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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창고 인물전 VOL.58

[무지개 피아노] 17년의 세월, 전대리 아이들의 좌우뇌를 깨우는 건반 위의 다독임

강주연 에디터 2026.06.03 👀 읽음 98
무지개음악학원 사장님 인터뷰 프로필 인물 사진
"피아노 치는 모습만 슬쩍 봐도 그 아이의 성향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특히 처음 시작하는 '바이엘' 단계의 아이들은 건반 앞에서 많이 긴장하고 떨려 해요. 그럴 때는 기술을 다그치기보다 아이의 마음을 많이 다독여 주는 게 우선입니다. 그렇게 마음이 풀리고 '체르니' 단계에 올라가면, 정해진 진도곡뿐만 아니라 아이가 진짜 치고 싶어 하는 서브 곡을 함께 병행하면서 음악 자체에 재미를 붙이도록 이끌어 줍니다."
업체창고 인터뷰 노트
용인 전대리에서 17년째 동안 수많은 음악인과 평생의 취미를 선물해 온 정서적 요람입니다. 화려한 시설 경쟁 대신 아이들의 떨리는 첫 건반 터치를 다독이는 따뜻함과, 급한 성정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는 느린 템포의 미학을 고집합니다. 장애를 가진 아이도 당당한 피아니스트로 길러내는 원장님의 뚝심은, 아이들이 자라나 삶의 어느 순간에도 음악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 단단한 내면의 힘을 길러주고 있습니다.

떨리는 손끝을 다독이는 관찰의 힘

Q, 아이들이 학원 문을 열고 들어와 처음 건반에 손을 올릴 때, 원장님께서 가장 먼저 파악하시는 '아이들의 상태'는 무엇인가요?

피아노 치는 모습만 슬쩍 봐도 그 아이의 성향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특히 처음 시작하는 '바이엘' 단계의 아이들은 건반 앞에서 많이 긴장하고 떨려 해요. 그럴 때는 기술을 다그치기보다 아이의 마음을 많이 다독여 주는 게 우선입니다. 그렇게 마음이 풀리고 '체르니' 단계에 올라가면, 정해진 진도곡뿐만 아니라 아이가 진짜 치고 싶어 하는 서브 곡을 함께 병행하면서 음악 자체에 재미를 붙이도록 이끌어 줍니다.
무지개음악학원 사장님 인터뷰 사진 2 - 업체창고 ⓒ업체창고

급한 마음을 가라앉히는 ‘느린 템포’의 미학

Q, 요즘은 빠른 성과를 원하는 시대입니다. 지루한 반복을 견디며 아이들에게 '인내와 성실'을 가르치는 원장님만의 고집은 무엇입니까?

다른 학원에 다니다가 저희 학원에 새로 온 아이가 있었어요. 성격이 워낙 급해서 늘 악보를 빨리 받아치려다 보니 미스 터치(실수)가 잦았죠. 저는 그 아이에게 억지로 빨리 치지 못하게 하고, 아주 '느린 템포'로 연습을 시켰습니다. 또한 아이들이 이미 박자를 잘 알고 있는 익숙한 곡들을 교재로 활용해 리듬감을 체득하게 헸어요. 급한 마음을 내려놓고 템포에 맞춰 치는 법을 배우면 산만했던 성격도 차분해집니다. 실제로 저희 학원에 오면 6개월 만에 누구나 정확한 박자 감각과 템포가 몸에 뱁니다.
무지개음악학원 사장님 인터뷰 사진 3 - 업체창고 ⓒ업체창고

17년 골목길, 음악으로 피어난 기적들

Q, 전대리에서 17년 동안 학원을 운영하시며 가장 보람찼던 기억은 언제인가요?

초등학교 1학년 때 코흘리개로 들어왔던 아이가 어느덧 훌쩍 자라 고등학생이 되고, 음대 입시까지 준비하는 과정을 지켜볼 때 가슴이 벅찹니다. 지난 17년 동안 이 골목에서 정말 많은 음악인을 배출했어요. 특히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장애를 가진 친구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가르쳐서 당당한 피아니스트로 배출해 냈던 순간은 제 평생 잊지 못할 가장 큰 보람입니다.
무지개음악학원 사장님 인터뷰 사진 4 - 업체창고 ⓒ업체창고

나를 잊어도 좋으니, 음악을 즐기는 삶이 되기를

Q, 아이들이 자라 학원을 떠나더라도, 어린 시절 다녔던 [무지개 피아노]가 그들의 마음속에 어떤 기억으로 남기를 바라십니까?

원장인 '저'라는 사람을 굳이 기억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저 그 아이들이 자라서 어른이 되었을 때, 삶의 고단함 속에서도 음악을 진심으로 즐길 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피아노는 우뇌와 좌뇌를 동시에 움직이는 아주 훌륭한 두뇌 활동입니다. 산만했던 아이가 차분해지듯, 어릴 때 건반을 누르며 다진 정서적 안정이 평생의 귀중한 자산이자 취미로 남는다면 학원 운영자로서 더 바랄 게 없습니다.
무지개음악학원 사장님 인터뷰 사진 5 - 업체창고 ⓒ업체창고

Editor's Note

[무지개 피아노]의 낡은 건반 소리에는 전대리 아이들의 17년 치 성장 궤적이 고스란히 녹아있습니다. 성격이 급해 겉돌던 아이의 손가락을 '느린 템포'로 붙잡아주고, 남들이 포기했던 아이에게서 피아니스트의 가능성을 길어 올린 원장님의 손길은 단순한 테크닉 전수가 아닙니다.
나를 기억하지 않아도 좋으니 평생 음악을 즐기는 어른이 되라
는 담담한 유언 같은 고백 속에서, 우리는 진짜 로컬 스승의 품격을 마주합니다. 시설의 화려함이 채울 수 없는 정서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곳, 이곳은 전대리의 가장 아름다운 음악 상자입니다.
강주연
용인시 대표 에디터
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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