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동네 선택

업체창고 인물전 VOL.60

[공주네책방] 태블릿 대신 종이책을 쥐여주는 곳, 역북동을 밝히는 34년 엄마의 마음

강주연 에디터 2026.06.11 👀 읽음 68
공주네책방 사장님 인터뷰 프로필 인물 사진
"책과 인연을 맺은 지는 벌써 34년이 되었어요. 처음엔 내 아이에게 좋은 책을 사주고 싶어서 방문판매로 시작했죠. 그러다 2018년에 지금의 책방 문을 열어 운영한 지는 8년째가 되었네요. '공주네 책방'이라는 이름은 제 딸아이의 이름을 딴 거예요. 시댁이 3형제라 아버님께서 생전에 딸을 간절히 원하셨는데, 제가 딸을 낳으니 너무 기쁘셔서 이름을 아예 '공주'라고 지어주셨죠. 자라면서 놀림도 많이 받아 나중엔 개명해주자고 울기도 많이 울었던, 참 애틋하고 소중한 이름입니다."
업체창고 인터뷰 노트
용인 처인구와 같은 교육 및 주거 밀착형 상권의 소규모 아동 도서 전문 매장에서는 대형 인터넷 서점이나 디지털 이북(e-book)의 편리성보다 34년간 축적된 육아·도서 상담 내공과 조건 없이 머물 수 있는 편안한 공간 경험이 초광역 단골 유치 및 소외계층 기부로 이어지는 독보적인 커뮤니티 형성에 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는 경향이 반복적으로 관찰된다.

딸에게 사주던 책이 일생의 업으로, 34년 내공이 담긴 '공주네'

책과 인연을 맺은 지는 벌써 34년이 되었어요. 처음엔 내 아이에게 좋은 책을 사주고 싶어서 방문판매로 시작했죠. 그러다 2018년에 지금의 책방 문을 열어 운영한 지는 8년째가 되었네요. '공주네 책방'이라는 이름은 제 딸아이의 이름을 딴 거예요. 시댁이 3형제라 아버님께서 생전에 딸을 간절히 원하셨는데, 제가 딸을 낳으니 너무 기쁘셔서 이름을 아예 '공주'라고 지어주셨죠. 자라면서 놀림도 많이 받아 나중엔 개명해주자고 울기도 많이 울었던, 참 애틋하고 소중한 이름입니다.
공주네 책방의 뿌리는 자식에게 가장 좋은 책을 읽히고 싶었던 엄마의 깊은 사랑에 있습니다.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아이들과 책을 연결해 온 사장님의 묵직한 구력은, 단순히 책을 파는 장사꾼이 아니라 한 아이의 성장 과정을 통째로 궤뚫어 보는 베테랑 전문가의 시선을 만들어냈습니다.
공주네책방 사장님 인터뷰 사진 2 - 업체창고 ⓒ업체창고

용인 처인구 유일의 어린이 전문 서점, 이사 가도 다시 찾는 방앗간

주로 동네 주민분들이 사랑방처럼 많이 찾아주셔요. 무엇보다 용인 처인구 전체에서 어린이 책만 전문으로 다루는 서점은 저희밖에 없다 보니, 다른 지역으로 멀리 이사를 가신 분들도 아이 책을 맞출 때는 꼭 저희 가게를 다시 찾아주십니다.
대형 서점의 그늘 속에서도 공주네 책방이 빛나는 이유는 '처인구 유일의 어린이 책 전문 공간'이라는 독보적인 위치 덕분입니다. 한 번 인연을 맺은 부모들은 이사를 가더라도 아이의 독서 습관을 완벽하게 가이드해 줄 곳은 여기밖에 없다는 것을 알기에, 먼 길을 마다치 않고 다시 발걸음을 합니다.
공주네책방 사장님 인터뷰 사진 3 - 업체창고 ⓒ업체창고

새책 냄새와 편안함, 디지털이 절대 흉내 낼 수 없는 아날로그의 힘

요즘 이북(e-book)이 대세라지만, 아이들에게 태블릿을 쥐어주면 결국 게임을 하게 돼서 책에 집중하기 힘들어요. 새책 냄새를 맡으며 부모님과 함께 책꽂이에 책을 꽂는 즐거움은 디지털이 대체할 수 없죠. 저희 책방에 오시는 분들은 참 편안하다고 하셔요. 언제든 부담 없이 차 마시러 오셨으면 해요.
디지털 기기가 줄 수 없는 아날로그의 가치를 사장님은 정확히 짚어냅니다. 빳빳한 종이를 넘기는 촉감, 부모와 아이가 함께 책을 고르는 정서적 교감은 이북이 따라올 수 없는 공주네만의 무기입니다. 온 동네 아이들과 부모들이 편하게 쉬어갈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열어두는 넉넉함이 단골들의 마음을 무장해제 시킵니다.
공주네책방 사장님 인터뷰 사진 4 - 업체창고 ⓒ업체창고

고비 없는 즐거움, "책 할머니 고마워요"라는 최고의 찬사

어릴 때부터 책을 워낙 좋아해서 장사하며 힘든 고비는 없었어요. 항상 즐겁게 일하니까요. 아이들이 책방에 와서 읽고 싶은 책을 마음껏 골라 읽으며 저를 '책 할머니'라고 불러줄 때 가장 행복합니다. 손님들이 '아이가 너무 재미있게 책을 읽는다, 모두 사장님 덕분이다'라며 고마워하실 때 정말 큰 보람을 느껴요. 받은 사랑을 나누고 싶어 초록우산을 통해 소외계층 아이들에게 책을 기부하는 활동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흔한 고비 한 번 없이 즐겁게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원동력은 책을 향한 순수한 애정입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인자한 '책 할머니'가 되어주고, 책을 통해 동네 아이들의 삶이 풍요로워지는 것을 보며 보람을 채웁니다. 더 나아가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마음의 양식을 쌓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묵묵히 이어가는 기부 활동은 공주네 책방이 동네를 넘어 사회에 퍼뜨리는 따뜻한 온기입니다.
공주네책방 사장님 인터뷰 사진 5 - 업체창고 ⓒ업체창고
공주네책방 사장님 인터뷰 사진 6 - 업체창고 ⓒ업체창고

Editor's Note

태블릿 화면의 차가운 빛이 종이책을 대신하는 시대에도, 용인 처인구에는 34년째 아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밝혀온 엄마의 마음이 있습니다.

'공주네 책방'은 단순히 아동 도서를 판매하는 매장이 아닙니다. 아이가 새책 냄새를 맡으며 상상력을 키우고, 부모가 강요 없는 편안함 속에서 차 한잔의 여유를 누리는 정서적 대피소입니다. 호탕하게 웃는 '책 어머니'의 넉넉한 품과, 소외된 아이들에게까지 책을 건네는 따뜻한 손길이 있기에 이 책방의 가치는 숫자로 환산할 수 없습니다. 디지털이 줄 수 없는 가장 정직하고 따뜻한 아날로그의 힘, 그것이 바로 공주네 책방이 처인구에 반드시 존재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강주연
용인시 대표 에디터
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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