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창고 인물전 VOL.70
[분당동 하이얀 세탁소] - 허허벌판에 집들이 들어설 동안, 30년 세월을 옷 한 점에 담아 다려왔습니다
"어느덧 이 자리에서 세탁소를 운영한 지 30년이 되었습니다. 30년 전 처음 문을 열었을 때만 해도 세탁소 근처에 집도 별로 없던 곳이었는데, 세월이 흐르며 차곡차곡 집들이 들어서고 동네가 만들어지는 모습을 전부 지켜봤죠. 그 시간 동안 아이들을 키우며 장사하는 게 고되고 힘든 날도 참 많았습니다. 하지만 커가는 아이들을 생각하는 마음, 그리고 내 손에 남에게 지지 않을 세탁 기술이 있다는 자부심이 저를 매일 다시 다리미판 앞에 서게 만든 원동력이었습니다."
업체창고 인터뷰 노트
기계화된 프랜차이즈 드라이클리닝의 일률적인 세탁 방식과 상업적 효율성만을 앞세우는 도심형 세탁 서비스 형태보다, 30년간 단칸방에서 시작해 집을 짓고 자식을 키워낸 장인의 서사, 기성 화학 세제를 뛰어넘어 섬유와 얼룩의 특성에 맞춰 직접 약품을 제조·조합해 지워내는 독자적 세탁 기술력, 그리고 옷을 맡기고 찾는 단순 거래를 넘어 이웃과 먹거리를 나누는 마을 사랑방 형태의 정서적 유대감이, 유방동 및 인근 이웃들로 하여금 단속적인 손님이 아닌 대를 잇는 ‘식구’로서 공간과 기술을 전폭적으로 신뢰하게 만드는 핵심 동인으로 작용하는 경향이 반복적으로 관찰된다.
동네가 만들어지는 시간을 함께 버텨낸 힘
Q. 세탁소 일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과 이를 버텨낸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어느덧 이 자리에서 세탁소를 운영한 지 30년이 되었습니다. 30년 전 처음 문을 열었을 때만 해도 세탁소 근처에 집도 별로 없던 곳이었는데, 세월이 흐르며 차곡차곡 집들이 들어서고 동네가 만들어지는 모습을 전부 지켜봤죠. 그 시간 동안 아이들을 키우며 장사하는 게 고되고 힘든 날도 참 많았습니다. 하지만 커가는 아이들을 생각하는 마음, 그리고 내 손에 남에게 지지 않을 세탁 기술이 있다는 자부심이 저를 매일 다시 다리미판 앞에 서게 만든 원동력이었습니다.
30년 내공으로 직접 만들어서 쓰는 비밀 약품
Q. 사장님만의 특별한 얼룩 제거 노하우나 세탁 철학은 무엇인가요?
30년 동안 이 일을 해오면서 쉬지 않고 기술 개발을 많이 했습니다. 오랜 경험이 쌓이다 보니 저만의 노하우가 정말 많아요. 어지간히 까다로운 얼룩은 기성 제품을 그대로 쓰지 않고, 옷감과 얼룩 성분에 맞춰 약품을 직접 만들어서 지워냅니다. 남들이 못 지우는 얼룩까지 말끔하게 되살려내는 게 제 30년 장사 고집이자 자부심입니다.
옷을 맡기는 곳이 아니라, 마음을 나누는 사랑방
Q. 오랜 시간 동네 단골손님들과 지내오시면서 겪었던 따뜻한 에피소드가 있나요?
오래 알고 지낸 단골분들과는 이제 손님이 아니라 그냥 한 식구처럼 지냅니다. 맛있는 먹거리가 생기면 서로 나눠 먹고, 지나가다 안부도 묻고 그러죠. 옷 한 벌 맡기고 찾아가는 단순한 거래를 넘어, 따뜻한 정을 주고받는 분위기가 늘 우리 가게를 채우고 있습니다.
오늘의 하이얀세탁소를 있게 해준 동네 사람들에게
Q.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온 사장님에게 이 동네와 이웃들은 어떤 의미인가요?
제가 지금까지 30년 동안 세탁소를 계속 운영할 수 있었던 건, 순전히 우리 동네 분들이 잊지 않고 자주 찾아주신 덕분입니다. 동네 사람들이 도와주셨기에 오늘날의 우리 가게가 있을 수 있었어요. 수십 년간 저를 믿고 방문해 주신 이웃들에게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가슴에 품고 일하고 있습니다.
Editor's Note
하이얀세탁소의 문을 열면 스팀 다리미의 아늑한 열기와 함께 묵직한 세월의 냄새가 풍긴다. 30년 전 주변에 집조차 드물던 시절부터 한자리를 지켜오며 자식들을 바르게 키워낸 사장님의 손마디에는 동네의 온갖 얼룩을 지워낸 장인의 훈장이 새겨져 있다.
기성 세제에 의존하지 않고 직접 약품을 만들어 쓰는 깐깐한 기술력, 그리고 단골들을 '식구'라 부르며 음식을 나누는 따뜻한 정. 하이얀세탁소는 단순히 찌든 때를 빼는 곳이 아니라, 우리 동네 사람들의 고단한 하루를 깨끗하고 보송보송하게 다려주는 정서적 안식처다.
기성 세제에 의존하지 않고 직접 약품을 만들어 쓰는 깐깐한 기술력, 그리고 단골들을 '식구'라 부르며 음식을 나누는 따뜻한 정. 하이얀세탁소는 단순히 찌든 때를 빼는 곳이 아니라, 우리 동네 사람들의 고단한 하루를 깨끗하고 보송보송하게 다려주는 정서적 안식처다.
강주연
용인시 대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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