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동네 선택

업체창고 인물전 VOL.11

둔전리 번영마트 - "온통 밭이었던 둔전이 마을이 되기까지, 35년의 기록"

강주연 에디터 2026.02.12 👀 읽음 96
번영마트 사장님 인터뷰 프로필 인물 사진
"둔전에서 가게를 한 지 35년이 됐어요. 저쪽 큰 도로에서 10년 하다가, 이 자리에 길이 생기면서 이쪽으로 옮겨왔죠. 내가 처음 시작했을 때만 해도 여긴 다 밭이었어요. 외딴 가게 하나만 덩그러니 있었지요."
업체창고 인터뷰 노트
편의점이 골목마다 들어선 시대지만, 둔전리에는 여전히 옛 추억의 온도를 간직한 '동네 슈퍼'가 있다. 작지만 필요한 것은 다 갖춘 이곳은 엄마 심부름으로 콩나물 천 원어치를 사 오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소환한다. 35년 전, 온통 밭뿐이었던 외딴곳에 처음 자리를 잡았던 번영마트는 이제 단순한 가게를 넘어 이 동네의 시작과 현재를 이어주는 타임라인의 기록자가 되었다.

둔전리 35년, 밭에서 길로 이어진 시간

둔전에서 가게를 한 지 35년이 됐어요. 저쪽 큰 도로에서 10년 하다가, 이 자리에 길이 생기면서 이쪽으로 옮겨왔죠. 내가 처음 시작했을 때만 해도 여긴 다 밭이었어요. 외딴 가게 하나만 덩그러니 있었지요.
사장님의 기억 속 둔전리는 지금의 번화함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10년의 세월을 길 건너에서, 나머지 25년을 지금의 자리에서 보낸 사장님은 이 동네의 땅이 길이 되고, 길이 마을이 되는 과정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증인입니다. 번영마트는 그렇게 둔전리의 흙내음이 도시의 활기로 바뀌는 과정을 묵묵히 지켜내 왔습니다.
번영마트 사장님 인터뷰 사진 2 - 업체창고 ⓒ업체창고

발소리보다 정확한 ‘CCTV 너머의 관심’

Q. 단골손님이 들어오는 발소리만 들어도 누군지 아신다고요?

그쵸, 발소리만 들어도 알 때가 있어요. 그런데 요즘은 세상이 좋아져서 CCTV가 있잖아요. 누가 오는지 화면만 봐도 다 알 수가 있죠.
'발소리로 손님을 맞이하던 낭만'을 묻는 질문에 사장님은 'CCTV'라는 지극히 현실적이고 정직한 답변을 내놓으십니다. 하지만 그 속뜻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기술은 변했을지언정, 누가 들어오는지 미리 살피고 맞이하려는 사장님의 시선은 35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손님을 향해 고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번영마트 사장님 인터뷰 사진 3 - 업체창고 ⓒ업체창고

숫자보다 깊은 사람 사이의 정

대형 마트의 무인 계산대에는 없는, 동네 슈퍼만의 문법이 있습니다.
다음에 줄게요
라는 말 한마디에 물건을 내어주던 신뢰. 사장님은 구구절절 장사 철학을 늘어놓지 않으시지만, 집과 가까운 이 자리에서 25년을 변함없이 문을 열어온 것 자체가 이미 이웃과의 거대한 신뢰 장부입니다.

번영마트의 진열대에는 물건만 놓인 게 아닙니다. 어릴 적 심부름 왔던 아이가 학부모가 되어 다시 찾는 세월의 흐름, 그리고 그 흐름을 거스르지 않고 자리를 지키는 동네 어른의 우직함이 함께 진열되어 있습니다.
번영마트 사장님 인터뷰 사진 4 - 업체창고 ⓒ업체창고

Editor's Note

둔전리 ‘번영마트’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사장님의 담백함이었다.

'다 밭이었다'는 한마디는 그 어떤 역사서보다 강렬하게 동네의 변화를 체감하게 한다. 발소리를 듣던 감각이 CCTV라는 기술로 대체되었을지라도, 문을 열고 들어오는 이웃을 확인하는 그 '첫 시선'의 무게는 결코 가벼워지지 않았다.

편의점의 1+1 행사보다, 35년째 한자리를 지키는 사장님의 '어서 오세요' 한마디가 더 든든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우리가 여전히 사람 냄새 나는 공간을 그리워하기 때문일 것이다.
강주연
용인시 대표 에디터
강주연
👀 읽음 96

이 사장님의 철학에 공감하시나요?

응원 메시지 준비 중...

🎙️

장사를 넘어 자신의 브랜드를 기록합니다.

업체창고 무료 지원스토리텔링으로 사장님만의 '공식 인터뷰'를 발행하세요.

인터뷰 신청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