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동네 선택

업체창고 인물전 VOL.13

내 사랑 만두 - “직접 지은 농사로 속을 채우고, 이웃의 안부로 마음을 채웁니다”

강주연 에디터 2026.02.14 👀 읽음 134
내사랑만두 사장님 인터뷰 프로필 인물 사진
"체인점이라 만두피도 오고 속도 기계가 다 해줘서 어려운 건 없어요. 하지만 김치만두만큼은 제 손을 한 번 더 거치죠. 직접 농사지은 고춧가루를 더 섞어서 맛을 업그레이드합니다."
업체창고 인터뷰 노트
전형적인 체인점의 외관을 하고 있지만, 이곳의 속재료는 남다르다. 기계가 빚어내는 만두의 일정한 맛 위에 사장님이 직접 농사지은 고춧가루, 단호박, 아로니아가 더해지기 때문이다. '돈을 벌기보다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고 바깥구경 하려고 문을 연다'는 사장님에게 가게는 단순한 사업장이 아니라 마을과 소통하는 거실과도 같다. 이윤보다 '맛있게 먹어주는 손님'의 한마디에 힘을 얻어 고된 술빵 찌는 일을 멈추지 않는, 김장량동에서 가장 솔직하고 건강한 만두가게다.

체인점의 시스템에 더한 ‘농부의 곤조’

체인점이라 만두피도 오고 속도 기계가 다 해줘서 어려운 건 없어요. 하지만 김치만두만큼은 제 손을 한 번 더 거치죠. 직접 농사지은 고춧가루를 더 섞어서 맛을 업그레이드합니다.
사장님은 기계의 편리함을 인정하면서도, 맛의 핵심인 ‘매콤함’만큼은 자신의 수확물로 완성합니다. 규격화된 체인점의 맛 속에 숨겨진 0.1%의 차별화, 그것은 직접 흙을 일군 사람만이 부릴 수 있는 정직한 고집입니다.
내사랑만두 사장님 인터뷰 사진 2 - 업체창고 ⓒ업체창고

색깔마다 담긴 땀방울, ‘수제 술빵’의 미학

노란색 술빵 - 사장님이 직접 농사지은 단호박 분말 혼합
갈색 술빵 - 직접 농사지은 아로니아 혼합

술빵 만드는 거 정말 힘들어요. 재료비에 인건비 따지면 남는 것도 없죠. 그래도 사람들이 맛있다고 하니까 계속 만드는 거예요.
만두는 기계의 힘을 빌리지만, 술빵만큼은 사장님의 전공 분야입니다. 인공 색소가 아닌 직접 키운 단호박과 아로니아로 색을 낸 술빵은 만드는 수고에 비해 이윤이 박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을 올리는 이유는, 그 투박한 맛을 잊지 않고 찾아주는 이웃들의 ‘맛있다’는 고백 때문입니다.
내사랑만두 사장님 인터뷰 사진 3 - 업체창고 ⓒ업체창고

이윤보다 중요한 ‘사람과 바깥구경’

재료값도 거의 안 남아요. 마이너스만 안 되게 유지하는 거죠. 나는 돈을 벌려고 이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고 세상 돌아가는 구경도 하려고 나와요. 손님들이 맛있다고 다시 찾아주면 그게 고마운 거지.
사장님에게 번듯한 이익보다 중요한 것은 연결입니다. 만두 한 봉지를 건네며 나누는 짧은 대화, 가게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마을의 풍경이 사장님을 매일 아침 가게로 이끄는 동력입니다. '내 사랑 만두'는 배고픈 이에게는 허기를, 사장님에게는 삶의 활력을 채워주는 순환의 공간입니다.
내사랑만두 사장님 인터뷰 사진 4 - 업체창고 ⓒ업체창고

Editor's Note

인터뷰 내내 '힘들 거 없다', '남는 거 없다'라며 무심하게 툭툭 던지시는 말씀 속에서 오히려 진짜 어른의 여유가 느껴졌다.

기계가 빚은 만두에 자신의 고춧가루를 섞고, 남지도 않는 술빵을 위해 직접 단호박을 말리는 행위는 계산기를 두드려서는 결코 나올 수 없는 행보다.

‘내 사랑 만두’는 체인점의 효율성에 ‘농부의 정성’이 결합된, 김장량동에서만 맛볼 수 있는 유일무이한 브랜드다. 돈보다 사람이 좋아서 문을 연다는 사장님의 말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만두 연기보다 더 따뜻하게 다가온다.
강주연
용인시 대표 에디터
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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