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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창고 인물전 VOL.14

리본심리상담센터 - "아이의 놀이를 번역하고, 본연의 회복력을 다시 묶어주는 관계의 예술"

강주연 에디터 2026.02.14 👀 읽음 144
리본심리상담센터 사장님 인터뷰 프로필 인물 사진
업체창고 인터뷰 노트
김장량동에 위치한 리본심리상담센터는 헝클어진 마음의 매듭을 다시 묶고(Ribbon), 본래의 빛나는 자아로 다시 태어나는(Re-born) 공간이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말을 대신해 놀이와 몸짓으로 자신의 세계를 꺼내놓는다. 원장님은 그 비밀스러운 신호를 해독하는 '마음의 통역사'이자, 아이들이 스스로 내면의 지도를 다시 그릴 때까지 묵묵히 곁을 지키는 '안전한 파수꾼'이다. 문제를 지우는 것이 아니라 아이 안에 이미 존재하는 회복력을 깨우는 곳, 리본의 이야기는 여기서 시작된다.

업체창고 인터뷰 노트

김장량동에 위치한 리본심리상담센터는 헝클어진 마음의 매듭을 다시 묶고(Ribbon), 본래의 빛나는 자아로 다시 태어나는(Re-born) 공간입니다.

원장님은 상담을 단순한 기술이 아닌 '관계의 예술'이라 정의합니다. 아이들이 놀이실에서 던지는 아주 작은 몸짓 하나, 침묵 한 조각도 '행동'이 아닌 '상징적 의미'로 읽어내며 그들의 내면 세계에 동행합니다. 아이의 속도를 존중하고, 부모와 아이 사이의 마음을 번역하며, 본연의 회복력을 깨우는 리본의 길고 정성스러운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놀이와 몸짓, 아이들이 보내는 ‘비밀스러운 신호’

놀이치료는 기술이 아니라 관계의 예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던지는 작은 신호를 존중하는 태도로 아이들의 놀이 세상으로 들어가 그들을 느끼려고 매 순간 집중합니다.
아동은 말로 설명하기보다 놀이와 몸짓으로 자신을 오롯이 표현합니다. 저는 그 표현을 ‘행동’이 아니라 ‘상징적 의미’로 보려고 합니다. 상담실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놀이의 반복되는 주제와 정서의 흐름, 그리고 관계 맺는 방식입니다. 아이가 어떤 역할을 선택하는지, 놀이 안에서 통제하려 하는지 혹은 무력해지는지, 가까이 오고 싶은지 거리를 두는지 같은 작은 단서들이 그 아이의 내면 세계를 보여줍니다.

이렇게 놀이실에서 아동과 동행할 때 가장 중요한 상담사의 태도는 어른 기준의 판단, 해석 등을 내려놓고 아동을 바라보는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아이의 표현을 성급히 규정하기보다, 그 감정이 안전하게 머물 수 있도록 공간을 지켜주는 것. 그럴 때 아이는 점차 더 깊은 마음과 만나게 됩니다. 놀이실이 아동에게 ‘자신의 존재, 그 자체로 수용받는 경험’을 만나는 신성한 장소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러한 치유적 관계 경험을 통해 아동은 자신의 내면의 지도를 스스로 다시 그리기 시작한다고 믿습니다. 아동은 놀이를 통해 치유하고 발달합니다.

부모와 아이 사이, 감정을 잇는 ‘튼튼한 다리’

상담실을 찾는 부모님들이 가장 많이 하시는 말이 ‘우리 아이가 왜 이럴까요?’입니다. 저는 그 질문을 들으면 먼저 ‘왜’보다 ‘무엇을 느끼고 있을까요?’로 함께 방향을 바꿔 봅니다.
이유를 찾아서 문제를 소거하려고 지금까지 애쓰신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리다 보면, 문제 속에 답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고 부모의 태도도 해결보다는 자녀의 마음과 소통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게 됩니다. 아동의 행동은 겉으로 보이는 모습일 뿐이고, 그 안에는 늘 감정이 먼저 자리 잡고 있습니다. 화를 내는 아이 뒤에는 두려움이 있을 수 있고, 떼를 쓰는 아이 뒤에는 연결되고 싶은 마음이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부모가 아동의 행동을 교정의 대상으로 보기보다 ‘신호’로 바라보기 시작할 때, 관계는 이미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아동상담사는 때때로 부모님께 아이 마음의 신호를 번역해 드리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번역이 단순한 설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부모와 아이 사이를 다시 연결할 수 있는 다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기술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의 감정 앞에서 잠시 멈출 수 있는 용기라고 생각합니다. 그 멈춤이 관계를 바꾸는 시작입니다. 결국 아동을 가장 깊이 치유하는 힘은 치료실이 아니라, 부모와의 관계 안에서 나온다고 믿습니다.
리본심리상담센터 사장님 인터뷰 사진 2 - 업체창고 ⓒ업체창고

생애 첫 ‘안전한 타인’이 된다는 무게감

처음 상담실에 들어오는 아이들은 대부분 자신의 경계가 있습니다. 그 모습은 거절이나 순응이 아니라, 자신을 지키기 위한 보호라고 생각합니다.
아동은 자신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인지를 확인하는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심리적 안전기지’를 열어주기 위해서 아동의 리듬에 맞추어 춤을 추듯이 공감과 수용을 유지하는 것에 집중합니다. 아동의 속도를 존중하고, 감정을 판단하지 않고, 표현을 고치려 들지 않는 태도를 일관되게 유지합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아동은 이전에는 보여주지 않던 놀이를 꺼내 놓거나, 조심스럽게 속마음을 담은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그 찰나의 순간은 ‘마음과 마음이 연결되는 치유의 순간’이라고 표현합니다.

아동을 통해 느끼는 깊은 공감의 감정은 감동이라기보다 책임에 가깝습니다. 이 아이가 나를 안전한 타인으로 선택해 주었구나 하는 무게감입니다. 상담자는 아이의 삶에 오래 머무는 사람이 아니지만, 그 짧은 만남이 아동에게 자신을 오롯이 만나고 소통하는 장을 함께 해준 안전한 대상으로 기억에 남기를 바랍니다. 아동의 변화와 발달을 매 순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은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아동상담가의 신성한 경험이며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태어남(Re-born), 회복력을 깨우는 시간

‘Reborn’이라는 센터 명에는 ‘다시 태어나다’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이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는 변화라기보다, 아동이 본래 지니고 있던 힘을 다시 회복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동 상담은 문제를 지우는 시간이 아니라, 아동 안에 이미 존재하는 회복력과 가능성을 깨우는 시간입니다. “리본심리상담센터”를 거쳐 가는 아동들이 훗날 세상이 바라는 완벽한 어른이 되기를 바라지는 않습니다. 대신 힘든 순간에도 자신의 감정을 외면하지 않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고, 타인의 마음을 상상할 줄 아는 진정한 ‘자기’로 성장하길 바랍니다.

심리정서적 발달과 성장은 외부 요인으로 단련되는 것이 아니라, 안전한 관계 안에서 존중받고 이해받는 경험이 반복될 때 자연스럽게 자랍니다. 울어도 괜찮았던 기억, 실수해도 관계가 끊어지지 않았던 경험, 내 감정이 함부로 다뤄지지 않았던 시간들이 아동 안에 단단한 내적 토대를 만듭니다. 아동상담사가 매일 상담실의 불을 밝히며 다짐하는 약속은 단순합니다. ‘아이의 그대로를 믿자.’ 지금의 행동 이면에 있는 마음을 보고, 서두르지 않고, 비교하지 않고, 아동의 속도와 리듬을 존중하는 마음을 기도합니다. 한 아동의 내면이 건강하게 다시 태어날 때, 그 변화는 우리가 꿈꾸는 미래와 공동체로 조용히 확장됩니다. 저는 그 조용하지만 깊은 변화와 발달을 믿으며, 오늘도 이 자리에서 아이들을 기다립니다.
리본심리상담센터 사장님 인터뷰 사진 3 - 업체창고 ⓒ업체창고

Editor's Note

원장님의 답변을 정리하며 가장 깊게 남은 단어는 '신성함'이었습니다. 한 아이의 세계에 발을 들이는 일을 '기술'이 아닌 '춤'과 '예술'로 비유하시는 모습에서, 이곳이 단순히 상담을 주고받는 곳을 넘어 아이들의 영혼이 쉬어가는 심리적 요새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이를 바꾸려 하지 않고, 아이가 스스로 다시 태어날 에너지를 채우도록 돕는다'는 원장님의 고백은, 오늘날 속도와 결과만을 강조하는 우리 사회에 가장 필요한 울림이 아닐까 싶습니다. 김장량동의 심리 상담실, 그곳에서 피어나는 조용하지만 깊은 변화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강주연
용인시 대표 에디터
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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