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창고 인물전 VOL.19
전대리 코끼리분식 - 27년, 레시피는 없어도 손맛은 남다
"그냥 지금까지 해오던 그 느낌대로 해요."
업체창고 인터뷰 노트
전대리와 같이 에버랜드 인근의 유동 인구와 정주 인구가 공존하는 특수 상권의 노포에서는 트렌디한 마케팅이나 친절한 화법보다 20년 넘게 고수해온 ‘원재료의 신뢰’와 ‘변함없는 손맛’이 세대를 넘어 다시 찾게 만드는 재방문의 핵심 동력이자 강력한 로컬 브랜딩으로 작용하는 경향이 반복적으로 관찰된다. 이 인터뷰는 그 사례 중 하나다.
레시피에는 없는 27년의 감각
코끼리 분식은 전대리에서만 27년을 버틴 가게다. 농협 주차장이 생기기 전부터 지금까지, 자리는 몇 번 바뀌었어도 맛의 결은 바뀌지 않았다. 황금비율이 있냐고 묻자, 사장님은 웃으며 말한다.
그 ‘손맛’ 안에는 거창한 철학 대신 한 가지 마음이 담겨 있다.
우리 밥을 먹는 사람들이 그냥 맛있고, 건강했으면 좋겠다는 마음.
그냥 지금까지 해오던 그 느낌대로 해요.
주문이 들어오면 밥을 즉석에서 뜬다. 저울도, 계량컵도 없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눈대중으로 뜬 밥이 주문한 김밥 수에 정확히 맞아떨어진다. 수만 번의 반복이 만든 감각. 종이에 적힌 레시피는 없어도, 몸에 새겨진 기억은 분명하다.그 ‘손맛’ 안에는 거창한 철학 대신 한 가지 마음이 담겨 있다.
우리 밥을 먹는 사람들이 그냥 맛있고, 건강했으면 좋겠다는 마음.
타협하지 않는 ‘국산’의 자부심
고물가 시대다. 시금치 값이 금값이 되어도 사장님의 김밥에서 시금치가 빠지는 일은 없다. 김치 역시 국산 배추와 고춧가루를 고집해 직접 담근다.
사장님은 웃으며 말한다.
“너무 깔끔해서 내가 눈치를 봐요.”
웃으며 하는 말이지만, 그 청결과 신선함이 27년을 버틴 진짜 힘이다. 화려한 마케팅도, 대단한 간판도 없지만, 기본을 지켜온 시간이 쌓여 있다.
오늘 쓸 재료는 아침에 만들어요. 상황 봐서 틈틈이 준비하고. 우리 가게엔 오래된 재료가 없죠.
함께 일하는 올케언니의 성격은 유난히 깔끔하다. 주방은 늘 반짝인다.사장님은 웃으며 말한다.
“너무 깔끔해서 내가 눈치를 봐요.”
웃으며 하는 말이지만, 그 청결과 신선함이 27년을 버틴 진짜 힘이다. 화려한 마케팅도, 대단한 간판도 없지만, 기본을 지켜온 시간이 쌓여 있다.
바쁠수록 돌아가는 ‘원래의 속도’
점심시간, 주문은 밀려든다.
하지만 사장님은 스스로를 다독인다.
그래서 잔치국수처럼 화구 두 개를 동시에 써야 하는 메뉴는 너무 바쁠 땐 잠시 멈춘다. 팔 수 있어도, 제대로 못 내보낼 것 같으면 하지 않는다.
빠름보다 중요한 건 원래의 속도.
그 고집이 김밥 한 줄의 균형을 지켜왔다.
하지만 사장님은 스스로를 다독인다.
급하게 하지 말고, 원래 하던 대로 하자.
서두르면 실수가 생기고, 실수는 맛을 흔든다.그래서 잔치국수처럼 화구 두 개를 동시에 써야 하는 메뉴는 너무 바쁠 땐 잠시 멈춘다. 팔 수 있어도, 제대로 못 내보낼 것 같으면 하지 않는다.
빠름보다 중요한 건 원래의 속도.
그 고집이 김밥 한 줄의 균형을 지켜왔다.
말투는 조금 차가워도, 마음은 ‘다정한 이정표’
젊은 시절 에버랜드에서 일하던 청년들, 중·고등학생이던 아이들. 그들이 어른이 되어 다시 찾아올 때 사장님은 가장 뿌듯하다.
목표는 단순하다.
목표는 단순하다.
맛있고 친절했던 곳으로 기억됐으면 좋겠어요.
스스로 말한다.제가 말투가 좀 쏴붙이는 편이라 불친절하다고 오해도 받아요. 손님이 고치라는데… 평생 이렇게 살아서 쉽지 않네요. 그래도 오해는 말아주세요.
툭툭 던지는 말투와 달리, 김밥은 정직하게 말린다. 사장님의 한 줄 김밥 안에는, 전대리 사람들의 허기진 세월과 다정한 기억이 함께 말려 있다. Editor's Note
‘손맛’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계량되지도 않고, 표준화되지도 않는다.
그래서 더 오래 간다.
코끼리 분식의 27년은 대단한 확장도, 트렌디한 변화도 아니었다.
다만 매일 아침 재료를 준비하고, 바쁠수록 속도를 늦추고, 빠지지 말아야 할 것을 빼지 않는 선택의 반복이었다.
가게 벽 한편에 두루마리 족자에 적혀있는 '정직'이라는 두 글자가 정말 인상 깊었다. 이는 단순히 글자가 아니었다. 보이는 곳에 걸어두고 매일 지켜온 사장님의 '버팀의 기록' 그 자체였다.
우리는 종종 ‘성공’을 성장 곡선으로 그리지만, 동네 가게의 시간은 직선이 아니라 버팀의 기록에 가깝다. 레시피는 없어도, 감각은 남는다. 그리고 그 감각은 결국 사람을 다시 돌아오게 만든다.
그래서 더 오래 간다.
코끼리 분식의 27년은 대단한 확장도, 트렌디한 변화도 아니었다.
다만 매일 아침 재료를 준비하고, 바쁠수록 속도를 늦추고, 빠지지 말아야 할 것을 빼지 않는 선택의 반복이었다.
가게 벽 한편에 두루마리 족자에 적혀있는 '정직'이라는 두 글자가 정말 인상 깊었다. 이는 단순히 글자가 아니었다. 보이는 곳에 걸어두고 매일 지켜온 사장님의 '버팀의 기록' 그 자체였다.
우리는 종종 ‘성공’을 성장 곡선으로 그리지만, 동네 가게의 시간은 직선이 아니라 버팀의 기록에 가깝다. 레시피는 없어도, 감각은 남는다. 그리고 그 감각은 결국 사람을 다시 돌아오게 만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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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4.07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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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을 버틴 전대리 코끼리분식 사장님의 고민은 단순합니다. 무뚝뚝한 말투와 변함없는 손맛, 무엇이 더 오래 남을까요. 당신은 어떤 가게에 더 마음이 가시나요?
# 손맛이곧친절
# 단골의문법
# 버팀의미학
VS
다정한 말 한마디
변함없는 손맛
강주연
용인시 대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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