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창고 인물전 VOL.31
전대리 세븐일레븐 - 썬팅지를 걷어내고 골목의 '등대'가 된 새벽 1시의 파수꾼
"수익 면에서는 큰 도움이 안 되죠. 하지만 일찍 문을 여는 건 이미 제 삶의 당연한 리듬이 되었습니다."
업체창고 인터뷰 노트
에버랜드의 화려한 불빛이 꺼진 뒤, 전대리 골목은 생각보다 일찍 정적에 잠깁니다. 밤 11시만 되어도 발길이 끊기는 이 고요한 길목에서, 새벽 1시까지 홀로 불을 밝히는 곳이 있습니다. [세븐일레븐 전대점]. 24시간 운영이라는 관성을 깨고 '새벽 1시'라는 마침표를 찍었지만, 사장님은 남들보다 이른 5시 30분에 다시 셔터를 올립니다. 이곳은 단순히 물건을 파는 상점이 아니라, 아이들의 고민이 머물고 골목의 안녕을 살피는 ‘전대리의 가장 따뜻한 방어선’입니다.
새벽 1시와 5시 30분 사이, 정적을 잠그는 손
밤 11시, 전대리 골목은 이미 깊은 잠에 빠집니다. 손님 한 명 오지 않는 정적 속에서도 사장님은 새벽 1시까지 자리를 지킵니다. 경제적 타산으로만 따지면 분명 손해입니다. 하지만 사장님은 새벽 1시에 유리문을 잠그고, 불과 몇 시간 뒤인 새벽 5시 30분에 다시 불을 켭니다.
수익 면에서는 큰 도움이 안 되죠. 하지만 일찍 문을 여는 건 이미 제 삶의 당연한 리듬이 되었습니다.
남들이 잠든 시간에 문을 닫고, 남들보다 일찍 하루를 시작하는 이 성실한 호흡은 전대리라는 골목에 맞춘 베테랑 운영자만의 책임감입니다. "편의점 점주니까요" – 이명을 딛고 일궈낸 삶의 안식처
가장 힘든 건 발길이 뜸해지는 겨울입니다. 하지만 사장님은 어김없이 조끼를 챙겨 입습니다. 사실 사장님이 편의점 문을 열게 된 데에는 남모를 사연이 있습니다. 군 복무 시절 얻게 된 '이명' 때문입니다. 너무 시끄러운 현장도, 그렇다고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적막한 사무실도 사장님에겐 견디기 힘든 고통이었습니다.
우연히 시작한 편의점 알바는 사장님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었습니다. 적당한 백색소음과 이웃들의 정겨운 대화가 섞인 이 공간에서 사장님은 비로소 마음의 안정을 찾았고, 그렇게 알바생에서 점주가 되어 전대리를 지키게 되었습니다.
우연히 시작한 편의점 알바는 사장님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었습니다. 적당한 백색소음과 이웃들의 정겨운 대화가 섞인 이 공간에서 사장님은 비로소 마음의 안정을 찾았고, 그렇게 알바생에서 점주가 되어 전대리를 지키게 되었습니다.
나는 편의점 점주니까,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이제 문을 열지 않는 게 더 이상하죠.
효율보다 사장님의 삶을 지탱해 주는 이 소중한 현장은, 이제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인생의 현장이 되었습니다. 썬팅지를 걷어내고 골목과 마주하다
2년 전, 편의점을 덮쳤던 강도 사건은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당시 본사 지침으로 붙여두었던 썬팅지는 안팎의 시선을 차단했고, 그것이 범죄의 틈이 되었습니다. 사건 이후 사장님은 썬팅지를 모두 걷어냈습니다. 이제 가게 안팎은 투명하게 소통합니다.
실제로 괴한이 아이들을 뒤쫓던 밤, 사장님은 아이들에게
실제로 괴한이 아이들을 뒤쫓던 밤, 사장님은 아이들에게
무조건 편의점으로 뛰어 들어오라
고 당부하며 골목의 방패가 되었습니다. 맥주를 훔치던 이조차 타이르며 돌려보냈던 단호함은, 투명해진 유리창 너머로 이 골목에서만큼은 누구도 다치지 않길 바라는 파수꾼의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라면 먹던 아이가 어른이 되어 돌아오는 곳
사장님이 전대리에서 얻는 진짜 보람은 성장을 지켜보는 일입니다. 초등학생 때 컵라면을 먹던 아이가 어느새 스무 살 청년이 되어 돌아오고, 연애 고민을 털어놓던 친구들은 예의 바른 어른이 되었습니다. 자전거 펑크를 때워주던 다정한 '편의점 아저씨'는 아이들의 소란함조차 생기로 받아들입니다.
그럴 시기니까요.
아이들을 잣대로 평가하지 않는 사장님은 그저 편한 동네 어른으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요즘 다들 힘들잖아요. 편의점도, 우리 이웃들도요. 부담 없이 놀러 오세요.
그 말 한마디에는 전대리 이웃들이 언제든 기댈 수 있는 낮은 문턱이 놓여 있습니다. Editor's Note
세븐일레븐 전대점 사장님의 조끼 안에는 '점주'라는 직함보다 훨씬 무거운 '이웃'이라는 마음이 들어 있습니다. 썬팅지를 걷어내고 골목을 더 투명하게 바라보기로 한 결단은, 이웃의 안전을 직접 지키겠다는 선언과도 같습니다. 전대리 사거리, 그곳에는 물건을 넘어 아이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안녕을 살피는 '전대리의 등대'가 오늘도 새벽 1시까지 빛나고 있습니다.
🧐
사장님에게 고민이 있어요
진심을 담아 사장님의 고민에 답해주세요.
🗓 ~2026.06.19 마감
당신이 기억하는 세븐일레븐 아저씨의 모습은?
에버랜드 불이 꺼지면 전대리 골목을 지키는 건 사장님의 환한 미소입니다. 자전거 펑크 수리부터 고등학생들의 은밀한(?) 연애 상담까지, 편의점 점주보다 '동네 아저씨'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리는 분이죠.
# 전대리의등대
# 편의점아저씨
# 썬팅지너머의진심
VS
골목의 파수꾼
고민 상담소 아저씨
강주연
용인시 대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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