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동네 선택

업체창고 인물전 VOL.33

용인 28곳 중 하나, 포곡의 자부심 - 둔전역 이가네 '생' 고기사랑의 7년 고집

강주연 에디터 2026.03.16 👀 읽음 136
이가네고기사랑 사장님 인터뷰 프로필 인물 사진
"한돈 인증을 받는 게 사실 아주 까다롭습니다. 용인시에 28개밖에 없을 정도로 희귀하기도 하지요. 그중 8곳이 하남돼지집인데, 우리 포곡에는 딱 2개의 업체뿐이에요."
업체창고 인터뷰 노트
둔전리 골목, 투박한 칼소리가 리듬을 타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고기사랑]입니다. 10년의 세월 동안 한자리를 지켜온 이곳은 용인시에서도 손꼽히는 '한돈 인증점'이자 행정안전부가 선정한 '착한가격업소'입니다. 사장님은 편하게 손질된 고기를 받는 대신, 매일 새벽 칼을 갈아 직접 고기 결을 살피고 기름기를 떼어냅니다. 그 칼끝에는 이웃의 아이들에게는 깨끗한 살코기를, 고기 좀 아는 어른들에게는 제대로 된 육향을 전하고 싶은 '정직한 고집'이 서려 있습니다.

7년의 증명, 용인 28곳 중 하나의 자부심

한돈 인증을 받는 게 사실 아주 까다롭습니다. 용인시에 28개밖에 없을 정도로 희귀하기도 하지요. 그중 8곳이 하남돼지집인데, 우리 포곡에는 딱 2개의 업체뿐이에요.
사장님은 '한돈'이라는 브랜드 권력에 기대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까다로운 인증 절차를 '손님에게 혜택을 돌려줄 수 있는 통로'로 활용합니다.

제가 이렇게 인증점에 매달리는 건 손님들 때문입니다. 인증점으로 선정되면 손님들에게 1+1이나 2+1 같은 혜택을 직접 드릴 수 있거든요. 또 경기지역화폐 쓰시면 5% 할인도 해드립니다. 손님분들 부담을 어떻게든 줄여드리려고 제가 받을 수 있는 혜택은 다 알아보고 신청해서 등록해 뒀습니다.
사장님은 손님의 주머니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일념으로 직접 서류를 챙기고 자격을 증명했습니다. 행안부가 선정한 '착한가격업소'라는 타이틀 역시, 단순히 가격이 싸서 얻은 것이 아니라 사장님의 부지런한 발품이 만든 '가성비와 가심비의 결합'입니다. 수고로움은 사장님이 짊어지고, 혜택은 손님이 고스란히 받는 것. 이것이 고기사랑이 둔전리에서 7년째 인증을 유지하는 진짜 이유입니다.
이가네고기사랑 사장님 인터뷰 사진 2 - 업체창고 ⓒ업체창고

칼끝이 빚어낸 10년의 감각, "막을 남길 것인가 걷어낼 것인가"

고기를 손질할 때는 고기 결에 따라서 맛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특히 갈매기살은 막을 적절하게 제거하는 게 기술이에요. 막을 너무 다 제거하면 오히려 구웠을 때 질겨지기 때문에, 적당히 남겨야 쫄깃하면서 육즙이 빠져나가지 않고 맛있습니다. 손질된 고기를 떼오면 편하겠지만 그만큼 비싸거든요. 제가 조금 더 움직여서 직접 손질하면 그만큼 손님들께 고기를 한 점이라도 더 드릴 수 있다는 마음으로 새벽부터 칼을 잡습니다.
사장님의 손질은 단순히 기름기를 떼어내는 '노동'이 아니라 육즙을 가두는 '기술'입니다. '적당히 남겨야 쫄깃하다'는 사장님의 말 속에는 수만 번의 칼질 끝에 얻어낸 10년의 데이터가 녹아 있습니다. 효율을 따졌다면 벌써 손질된 고기를 받았겠지만, 사장님은 본인의 몸을 더 움직여 '가격 방어'와 '맛의 정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습니다. 사장님이 새벽부터 칼을 가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내 몸의 피로가 손님의 만족으로 치환된다는 믿음 때문입니다.
이가네고기사랑 사장님 인터뷰 사진 3 - 업체창고 ⓒ업체창고

송강호도 반한 '연기 없는 가게'의 비밀

저희는 연기가 나지 않는 특수한 숯을 사용해요. 그래서 각 테이블마다 주렁주렁 매달린 송풍기(덕트)가 없죠. 가게 안이 쾌적하고 시야가 가려지지 않다 보니, 얼마 전에는 송강호 주연의 영화 팀이 촬영하러 오기도 했어요. 고깃집인데 연기가 없으니 촬영하기에 딱 좋았나 봅니다.
보통의 고깃집 하면 떠오르는 매캐한 연기와 시야를 가리는 커다란 송풍기 통이 이곳에는 없습니다. 사장님이 선택한 '연기 없는 숯'은 손님들에게 쾌적한 식사 환경을 제공함과 동시에, 영화 촬영 장소로 낙점될 만큼 특별한 공간미를 선사합니다. 보이지 않는 '숯' 하나를 고르는 데에도 손님의 옷에 냄새가 배지 않길 바라는 사장님의 세심한 계산이 깔려 있습니다.
이가네고기사랑 사장님 인터뷰 사진 4 - 업체창고 ⓒ업체창고

문턱을 낮추고 울타리를 세운 '배려의 공간'

저희 가게는 휠체어를 타신 분들도 가로막는 장애물 없이 편하게 식사하실 수 있어요. 또 야외 공간에는 반려견과 함께 오시는 손님들을 위해 전용 휀스(울타리)를 쳐두었습니다. 아이든, 어르신이든, 강아지든 우리 집에 오시는 분들은 누구나 마음 편히 쉬다 가셨으면 좋겠어요.
이가네 생 고기사랑에는 세 가지가 없습니다. 연기가 없고, 문턱이 없으며, 차별이 없습니다. 휠체어가 자유롭게 오가는 탁 트인 홀과 반려견이 안전하게 머물 수 있는 야외 휀스는 사장님이 이 골목의 이웃들을 얼마나 입체적으로 배려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누구나 올 수 있다'는 말은 쉽지만, 그것을 위해 공간을 덜어내고 울타리를 치는 수고는 오직 사장님의 진심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이가네고기사랑 사장님 인터뷰 사진 5 - 업체창고 ⓒ업체창고

장마철 텃밭에서 키워낸 상생의 동력

저희 가게는 사실 손님들이 줄 서서 먹고 그런 화려한 곳은 아니에요. 그래서 특별히 힘들진 않습니다. 아프리카 열병이 유행일 때도 고기값이 오르긴 했지만, 아주 많이 오르지 않아서 마진이 조금이라도 남으니 버틸 수 있었고요. 다만 여름 장마 때 채소값이 5~6배씩 치솟을 때가 참 힘들었는데, '나만 힘든 게 아니라 모두가 어렵다' 생각하고 이해하며 넘어갔지요. 지금은 제가 직접 텃밭을 가꾸고 있어서 채소 걱정은 이제 없습니다.
사장님은 위기를 '버티는 것'이 아니라 '품는 것'으로 극복해왔습니다. 채소값이 6배나 오르는 극한의 상황에서도 손님을 탓하거나 가격을 올리는 대신, '모두가 어렵다'는 공감으로 그 시간을 건너왔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직접 흙을 일궈 텃밭에서 해답을 찾았습니다. 고깃집 사장님의 손에 밴 흙냄새는 외부의 풍파(물가 폭등)에 휘둘리지 않고, 손님 상에 올릴 싱싱한 쌈채소 한 장을 지켜내겠다는 가장 적극적인 생존의 방식이자 상생의 태도입니다.
이가네고기사랑 사장님 인터뷰 사진 6 - 업체창고 ⓒ업체창고

둔전리 사람들이 차 한 잔 나누러 오는 사랑방

저는 동네에서 그냥 편안한 고깃집 아저씨로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나중에 시간이 흘러서 '그 고깃집 아저씨, 참 순수하셨는데...' 라며 마음속 깊이 기억되는 사람이면 족합니다. 또 고기 안 드시더라도 그냥 차 마시러 오고 싶고, 얘기하러 오고 싶은 사랑방 같은 곳이 되었으면 해요. 제가 상인회 일도 하고 교회 일도 하다 보니 행동 하나하나가 조심스럽지만, 그만큼 더 진실하게 대하려 합니다. 고기 안 드셔도 좋으니 편안하게 차 마시러 오세요.
사장님에게 식당은 고기를 파는 매장이 아니라, 신뢰를 인출하는 창구입니다. 상인회와 교회 활동으로 얽힌 수많은 관계 속에서 사장님이 선택한 생존 전략은 '조심스러움'과 '순수함'입니다. 계산기를 두드리는 상인의 눈빛이 아니라, 차 한 잔 나누러 온 이웃을 반기는 아저씨의 눈빛으로 손님을 대합니다. 고기 향기보다 사람 향기가 더 짙은 이곳, 고기사랑은 둔전리라는 공동체가 서로의 안부를 묻는 든든한 '심리적 방어선'입니다.
이가네고기사랑 사장님 인터뷰 사진 7 - 업체창고 ⓒ업체창고
이가네고기사랑 사장님 인터뷰 사진 8 - 업체창고 ⓒ업체창고

Editor's Note

고기사랑 사장님의 칼끝은 날카롭지만, 그 칼을 쥐는 마음은 한없이 둥급니다. 아이들을 위해 기름기를 떼어내고, 손님들의 부담을 줄이려 까다로운 인증과 혜택을 찾아다니는 부지런함은 계산기 두드려서 나오는 행동이 아닙니다.
순수한 고깃집 아저씨로 남고 싶다
는 사장님의 말처럼, 진짜 신뢰는 화려한 마케팅이 아니라 '내가 조금 더 움직여서 남을 편하게 하겠다'는 미련한 진심에서 나옵니다. 연기 없는 쾌적한 공간에서 사장님의 다정한 이야기가 숯불처럼 은은하게 피어오르는 둔전리 사랑방, 오늘도 그곳의 불은 따뜻하게 켜져 있습니다.
🧐
사장님에게 고민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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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6.24 마감

회식할 때, 여러분은 어떤 공간이 더 끌리시나요?

저희 가게는 연기 없이 쾌적한 실내와 반려견도 함께할 수 있는 탁 트인 야외라는 두 가지 매력이 있는데요. 회식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어떤 공간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갈지 궁금합니다. 여러분의 선택에 따라 제가 앞으로 회식 손님들을 위해 어떤 공간을 더 세심하게 준비할지 결정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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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S
연기 없고 쾌적한 실내
탁 트인 야외 테라스
강주연
용인시 대표 에디터
강주연
👀 읽음 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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