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창고 인물전 VOL.35
[포곡 전대리] 걱정없는 염색이야기 - 말린 꽃 한 송이에 담긴 진심
"요즘은 밝은 색으로 개성을 뽐내는 분들도 많지만, 여전히 많은 분이 희끗해진 세월의 흔적을 지우러 오세요. 한 번은 결혼식을 앞두고 흰머리를 새까맣게 덮으신 손님이 계셨는데, 10년은 젊어 보이시더라고요. 그 환해진 표정을 볼 때면 제 붓질이 단순한 노동이 아님을 느낍니다. 요즘은 어린 학생들도 스트레스로 흰머리가 나서 찾아오곤 하는데, 그 아이들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덮어주고 싶은 게 제 진심입니다."
업체창고 인터뷰 노트
원래는 보험 사무실이었습니다. 간판 바꾼 지 얼마 안 됐다는 말에 사장님은 '보험'이라는 두 글자만 쓱 바꾸고 그 이름을 그대로 품었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걱정없는 염색이야기]는 이제 보험 대신 사람들의 '세월'과 '자신감'을 보장하는 포곡의 사랑방이 되었습니다. 80%의 손님이 뿌리 염색을 하러 오고, 스트레스에 지친 아이들까지 흰머리를 감추러 오는 이곳은 단순히 색을 입히는 곳이 아니라 마음의 짐을 덜어내는 공간입니다.
"10년을 되돌리는 마법" — 검은 색에 담긴 삶의 무게
요즘은 밝은 색으로 개성을 뽐내는 분들도 많지만, 여전히 많은 분이 희끗해진 세월의 흔적을 지우러 오세요. 한 번은 결혼식을 앞두고 흰머리를 새까맣게 덮으신 손님이 계셨는데, 10년은 젊어 보이시더라고요. 그 환해진 표정을 볼 때면 제 붓질이 단순한 노동이 아님을 느낍니다. 요즘은 어린 학생들도 스트레스로 흰머리가 나서 찾아오곤 하는데, 그 아이들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덮어주고 싶은 게 제 진심입니다.
사장님에게 염색은 '복원' 작업입니다. 거울 앞에서 한숨 쉬던 손님이 10년 전의 얼굴을 마주하고 돌아갈 때, 사장님의 손끝은 가장 빛납니다. 걱정 없는
이라는 상호처럼, 손님들은 이곳의 문을 열며 거울 속의 근심을 내려놓습니다. 흰머리를 가리는 것은 결국 마음의 생기를 되찾는 일이며, 사장님은 그 과정의 가장 다정한 조력자입니다. "파스텔은 일본, 붉은색은 이탈리아" — 집요한 컬러 마스터의 고집
염색은 파마 3번 하는 것만큼 모발에 자극이 가요. 그래서 저는 무조건 손상이 덜 가는 약을 고집하죠. 또 피부에 쿨톤, 웜톤이 있듯 회사마다 잘 뽑아내는 색이 다 달라요. 파스텔 계열은 일본 제품이 섬세하고, 붉은색은 이탈리아 제품이 깊이가 있죠. 손님이 원하는 딱 그 색을 위해 전 세계의 약들을 공부하고 배합합니다. 집에서 셀프 염색 하시는 분들께 '꼭 젖은 머리에 영양제 바르고 하시라'고 팁을 드리는 것도 제 직업적 오지랖이자 애정입니다.
사장님은 스스로를 '체인점 아닌 개인 샵'이라 강조하지만, 그 전문성은 대형 프랜차이즈를 압도합니다. 국가별 약제의 특성을 파악해 손님의 피부톤에 맞추는 '커스텀 큐레이션'은 수천 번의 배합을 거친 장인만이 할 수 있는 영역입니다. 셀프 염색 팁을 아낌없이 전수하는 모습에서 장사꾼의 계산보다 '손님의 머릿결'을 먼저 걱정하는 진짜 전문가의 향기가 느껴집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 손님의 손글씨 편지
수고 많으셨습니다! 건강 조심 하시고 행복 하세요.
단골 손님이 건네주신 편지 봉투 위에는 정성껏 말린 꽃 한 송이가 조용히 피어 있었습니다. 이 투박하지만 진심 어린 위로가 사장님의 성한 날 없는 손마디를 다시금 움직이게 하는 가장 큰 힘입니다.손님이 예쁘게 만든 봉투에 메시지를 담아 주셨을 때, 가슴 한구석이 뭉클해지는 감동을 느꼈어요. 봉투에 정성껏 붙여진 말린 꽃을 보며 깨달았습니다. 제가 바른 건 단순히 염색약이 아니라, 누군가의 고단한 하루를 응원하는 마음이었다는 걸요. 이런 따뜻한 인사가 있다면 화학 약품 냄새쯤은 얼마든지 견뎌낼 수 있습니다.
이 사진 속 편지는 사장님의 실력을 증명하는 가장 완벽한 '자격증'입니다. 말린 꽃의 향기가 전해지는 것 같은 이 작은 봉투는, 사장님이 포곡 주민들에게 단순한 미용사를 넘어 인생의 '행복 디자이너'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줍니다. 손님의 행복을 비는 사장님의 마음이, 다시 손님의 손글씨가 되어 사장님에게 돌아오는 이 선순환이 [걱정없는 염색이야기]를 지탱하는 진짜 뿌리입니다. 사탕과 아이스크림이 있는 '동네 언니'의 아지트
저는 우리 미용실이 편안한 곳으로 기억됐으면 좋겠어요. 마음 무거울 때 오면 가벼워지는 곳, 아이들이 지나가다 들러서 사탕 하나 까먹고 쉬어가는 곳 말이에요. 예전엔 옆에 아이스크림 가게가 있을 때 애들 아이스크림도 참 많이 사줬는데... 10년 뒤에도 사람들이 '그곳에 가면 즐겁고 건강하게 예뻐진다'고 믿고 찾아올 수 있는 편안한 사랑방으로 남고 싶습니다.
포곡 염색이야기에는 문턱이 없습니다. 아이들이 방앗간 들르듯 찾아오고, 이웃들이 수다 떨러 모여드는 이곳은 마을의 활력소입니다. 사장님은 단순히 머리색을 입히는 기술자를 넘어, 이웃의 기분을 환하게 염색해 주는 '행복 디자이너'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Editor's Note
[걱정없는 염색이야기]의 간판 아래에는 보험 약관 대신 사장님의 따뜻한 인생 철학이 적혀 있습니다. 6년 차 베테랑의 집요한 약제 선별 능력이 '기술'이라면, 꼬마 아이에게 아이스크림을 건네고 이웃의 흰머리를 보며 함께 속상해하는 마음은 '예술'의 영역입니다.
색이 빠지면 다시 채우면 되듯, 삶에 지쳐 마음의 색이 바랜 이웃들이 언제든 들러 '걱정 없는' 위로를 충전하고 가는 곳. 사장님의 붓끝에서 되살아나는 것은 비단 머리색뿐만 아니라, 다시 세상을 향해 고개를 들 수 있는 우리 이웃들의 꼿꼿한 자신감입니다.
색이 빠지면 다시 채우면 되듯, 삶에 지쳐 마음의 색이 바랜 이웃들이 언제든 들러 '걱정 없는' 위로를 충전하고 가는 곳. 사장님의 붓끝에서 되살아나는 것은 비단 머리색뿐만 아니라, 다시 세상을 향해 고개를 들 수 있는 우리 이웃들의 꼿꼿한 자신감입니다.
강주연
용인시 대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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