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동네 선택

업체창고 인물전 VOL.36

[대구] 나담꽃집의 마음 처방전, 꽃으로 피우고 문장으로 다독이다

강주연 에디터 2026.03.25 👀 읽음 97
나담꽃 사장님 인터뷰 프로필 인물 사진
"무슨 일을 해야 할지 몰라 이것저것 헤매던 시절이 있었어요. 그러다 우연히 배운 꽃꽂이가 제 인생을 바꿨죠. 꽃을 만질 때면 세상 모든 걱정이 사라지고 오직 행복만 남더라고요. 그 즐거움이 저를 강사로, 꽃집 아르바이트생으로, 그리고 마침내 '나의 가게'를 꿈꾸게 했습니다. 간절히 바라던 꽃집을 오픈하던 날, 저는 비로소 제 인생의 뿌리를 찾았습니다."
업체창고 인터뷰 노트
하루의 시작은 환기와 명상, 그리고 잔잔한 음악입니다. 대구의 달구벌대로, [나담꽃집]의 문이 열리면 꽃 향기와 함께 형언할 수 없는 평온함이 흐릅니다. 이곳의 사장님은 한때 "나에게 맞는 일은 무엇일까"를 치열하게 고민하던 방황의 시간을 지나, 이제는 타인의 방황을 꽃과 상담으로 다독이는 '마음의 정원사'가 되었습니다. 사장님에게 이 공간은 단순한 일터가 아닙니다. 이곳이 사라지면 나의 존재감도 사라질 것 같다는 고백처럼, 사장님의 인생 그 자체가 뿌리 내린 곳입니다.

"취미가 꿈이 되고, 꿈이 존재가 되기까지"

무슨 일을 해야 할지 몰라 이것저것 헤매던 시절이 있었어요. 그러다 우연히 배운 꽃꽂이가 제 인생을 바꿨죠. 꽃을 만질 때면 세상 모든 걱정이 사라지고 오직 행복만 남더라고요. 그 즐거움이 저를 강사로, 꽃집 아르바이트생으로, 그리고 마침내 '나의 가게'를 꿈꾸게 했습니다. 간절히 바라던 꽃집을 오픈하던 날, 저는 비로소 제 인생의 뿌리를 찾았습니다.
사장님에게 꽃은 화려한 장식품이 아니라 인생의 '해답'이었습니다.
나에게 맞는 일이 뭘까
라는 질문에 꽃이 응답했고, 그 응답을 따라 걷다 보니 지금의 나담꽃집에 닿았습니다. 사장님이 꽃 한 송이를 잡는 손길에는, 꿈을 이룬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단단한 확신과 생명력이 깃들어 있습니다.

꽃과 명리학의 만남, "당신의 마음 기상청이 되어드릴게요"

정신과 의사가 쓴 명리학 책을 읽고 힌트를 얻었어요. 꽃이 주는 시각적 안정감에 심리상담을 더하면 손님들에게 더 큰 위로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죠. 온라인으로 무료 상담을 해드리며 쌓은 경험을 이제 우리 가게를 찾는 분들과 나눕니다. 꽃을 보며 속마음을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는 손님들을 뵐 때면, 제가 공부한 시간이 헛되지 않았음을 느껴요.
나담꽃집은 대구에서 보기 드문 '심리상담 꽃집'입니다. 사장님은 손님의 사주와 심리 상태를 토대로 그날의 기분에 맞는 꽃을 추천하거나, 명리학적 통찰로 인생의 방향을 함께 고민합니다. 사장님의 상담은 점술이 아니라, 지친 이웃이 잠시 기대어 쉴 수 있는 '마음의 의자'입니다. 꽃의 향기와 사장님의 다정한 문장이 만나 손님의 무거운 어깨를 가볍게 만들어 줍니다.
나담꽃 사장님 인터뷰 사진 2 - 업체창고 ⓒ업체창고

"시험에 붙을 거예요" — 다시 일어설 용기를 선물하는 일

직업 때문에 방황하던 분이 상담 후 아동복 가게를 차렸다고 연락을 주셨을 때, 그리고 공무원 시험 준비로 힘들어하던 분이 합격 소식을 들고 선물을 들고 오셨을 때 정말 뿌듯했어요. 제가 방황해봤기에 그분들의 간절함을 잘 알거든요. 누군가의 인생에 작은 이정표가 되어줄 수 있다는 것, 그게 제가 꽃집을 지키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사장님은 손님이 보낸 합격 소식과 감사의 인사를 훈장처럼 가슴에 품고 삽니다. 정성껏 작업해 드리는 꽃다발 안에는 손님의 미래를 축복하는 사장님의 기도가 함께 담겨 있습니다.
끝까지 이 일을 하고 싶다
는 사장님의 의지는, 곧 우리동네 사람들의 희망을 끝까지 응원하겠다는 약속과도 같습니다.

존재감이 꽃피는 쉼터, "나담"

저희 가게는 예약제로 운영하며 고객 한 분 한 분과 충분히 상의한 후에 작업을 시작해요. 환기를 시키고 명상을 하며 손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그 정적인 시간이 저에게는 무엇보다 소중합니다. 10년 뒤에도 사람들이 '나담꽃집에 가면 마음이 맑아진다'고 느끼길 바라요. 제 존재감이 살아 숨 쉬는 이 공간에서 말이죠.
나담꽃집의 아침은 경건합니다. 손님을 맞이하기 전 사장님이 가지는 명상의 시간은, 최상의 꽃과 최선의 상담을 제공하기 위한 일종의 의식입니다. 사장님의 존재감이 짙게 배어 있는 이 공간은, 오늘도 누군가의 시든 마음을 싱싱하게 되살려내고 있습니다.
나담꽃 사장님 인터뷰 사진 3 - 업체창고 ⓒ업체창고

Editor's Note

나담꽃집 사장님은 '꽃'이라는 아름다운 언어와 '명학'이라는 깊은 문장으로 사람의 마음을 번역하는 분입니다. 20년 전 손바닥만 한 포트를 숲으로 키워낸 정성이나, 보험 간판을 이어받아 걱정을 덜어주는 위트처럼, 나담 사장님 또한 자신의 방황을 자양분 삼아 타인의 성장을 돕는 꽃을 피워냈습니다.

나담꽃집이 사라진다면 나의 존재감이 사라질 것 같다
는 말은 곧, 사장님이 이곳에서 만나는 모든 손님을 자신의 일부처럼 소중히 여긴다는 뜻일 겁니다. 대구 달구벌대로 어귀, 꽃 향기 뒤에 숨겨진 사장님의 따뜻한 처방전이 궁금하다면 나담의 문을 두드려 보세요. 당신의 계절이 비록 겨울일지라도, 이곳에서만큼은 화창한 봄날의 예보를 들을 수 있을 테니까요.
강주연
용인시 대표 에디터
강주연
👀 읽음 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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