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창고 인물전 VOL.45
전대리의 든든한 요새 "만나찬"
"저희는 반찬이 고정적이지 않아요. 국도 여름엔 냉국 위주로, 겨울엔 따뜻한 국 위주로 제철 재료를 써서 만듭니다. 게다가 도시락만 하는 게 아니라 분식까지 같이 하니까 선택의 폭이 넓어서 한번 오신 분들은 무조건 단골이 돼요."
업체창고 인터뷰 노트
포곡읍 전대리 [만나찬] (도시락 & 분식 전문), 어머니의 손맛과 딸의 감각이 만난 모녀(母女) 아키텍처. 에버랜드 캐스트와 현장 근로자들이 매일 문턱을 넘어도 물리지 않는 '제철 밥상'과 '박리다매'의 정석을 보여주는 집입니다.
"여름엔 냉국, 겨울엔 온국" — 질릴 틈을 안 주는 제철 로테이션
저희는 반찬이 고정적이지 않아요. 국도 여름엔 냉국 위주로, 겨울엔 따뜻한 국 위주로 제철 재료를 써서 만듭니다. 게다가 도시락만 하는 게 아니라 분식까지 같이 하니까 선택의 폭이 넓어서 한번 오신 분들은 무조건 단골이 돼요.
매일 밖에서 밥을 사 먹어야 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무서운 적은 '물리는 맛'입니다. 만나찬은 계절에 맞춰 국과 반찬을 유연하게 바꾸고, 도시락과 분식이라는 두 가지 메인 축을 동시에 돌립니다. 메뉴판을 보는 순간 손님에게 매번 새로운 선택지를 주는 것, 이것이 전대리 골목에서 단골을 묶어두는 모녀의 전략입니다. "마진 줄이고 직접 뜁니다" — 정육점과 마트를 잡는 발품 데이터
도시락은 너무 비싸면 손님들이 부담스러워서 못 사 먹어요. 마진이 조금 남더라도 '많이 팔자'는 생각으로 박리다매를 고집합니다. 물건도 그냥 떼오는 게 아니라, 저희가 직접 정육점이랑 마트에 가서 눈으로 보고 제일 좋은 놈으로만 구매하고 있어요.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든든한 한 끼'를 착한 가격에 내놓는 비결은 단순합니다. 덜 남기고, 더 움직이는 겁니다. 사장님은 편하게 납품받는 대신 직접 눈으로 고기를 고르고 채소를 고릅니다. 내 손으로 원가를 통제해 손님의 주머니 부담을 낮추는, 투박하지만 가장 확실한 장사의 정석입니다. "새벽 6시 반 출근, 주문 즉시 굽는 불고기" — 모녀의 실전 주방
새벽 6시 30분에 가게에 나와서 그날 팔 반찬이랑 국을 만들어요. 당일 소진이 원칙이니까요. 그러다 주문이 들어오면 양념해 둔 불고기를 그 자리에서 바로 구워 나갑니다. 엄마와 제가 같이 손을 맞추니까 손님이 갑자기 몰려와도 밀리지 않고 착착 대처가 됩니다.
미리 싸두어 굳어버린 도시락은 취급 안 합니다. 새벽부터 반찬을 깔아두고 대기하다가, 손님이 벨을 누르는 순간 불고기를 불판에 올려 육즙을 살려냅니다. 눈빛만 봐도 동선이 겹치지 않는 어머니와 딸의 완벽한 주방 호흡이 있기에, 피크 타임의 몰아치는 주문도 밀림 없이 실시간으로 소화해 냅니다. "배민 리뷰가 우리 모녀의 에너지" — 숫자로 찍히는 진심
새벽부터 밥 안치고 고기 볶다 보면 몸이 녹초가 되죠. 그럴 때 손님들이 배달의민족에 남겨주신 리뷰를 봐요. '맛있게 잘 먹었다', '감사하다'는 그 한마디가 휴대폰 화면에 찍힐 때마다 힘든 게 싹 가십니다.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하고, 단골의 따뜻한 리뷰는 새벽 6시 반의 가스불을 켜게 만듭니다. 모녀가 밤낮없이 흘린 땀방울의 결과물은 손님들의 깨끗하게 비운 도시락 통과 따뜻한 앱 리뷰로 고스란히 되돌아옵니다. Editor's Note
엄마의 뚝심과 딸의 속도가 만드는 완벽한 한 끼
전대리 골목길, 새벽 6시 반이면 어김없이 맛있는 냄새가 흘러나옵니다. 만나찬의 주방은 어머니의 깊은 손맛이라는 '뿌리'에, 직접 발품 팔아 좋은 재료를 고르고 손님 발 안 묶이게 빠르게 쳐내는 딸의 '기동력'이 더해진 곳입니다.'도시락은 비싸면 안 된다'며 저울질 대신 박리다매를 택한 배짱, 주문이 들어오자마자 불고기를 곧바로 구워내는 정성. 이 당연한 원칙을 모녀는 매일 아침 거르지 않고 증명해 내고 있습니다. 화려한 수식어 다 빼고, '오늘 아침 만든 반찬'과 '갓 구운 고기'라는 팩트 하나만으로 전대리 식구들의 하루를 든든하게 채워주는 집, 바로 만나찬입니다.
강주연
용인시 대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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