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창고 인물전 VOL.48
백년가게 [용인떡집] - 47년째 매일 새벽 4시,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는 무게
"새벽 4시나 5시에는 무조건 일어나서 불 켭니다. 일 많은 날은 밤을 새울 때도 있어요. 1979년도에 처음 문 열었을 때는 기계도 없어서 직접 절구로 떡을 쳤어요. 그땐 정말 힘이 들었죠. 몇 년 후에 반자동 절구가 나왔지만 여전히 힘들었어요. 그래도 힘들다고 놓지 않고 원래 하던 일이니까 계속하고 있습니다. 일손을 덜려고 아르바이트도 써봤지만 마음대로 빠지기 일쑤라, 결국 제 손으로 직접 새벽 주방을 지키고 있습니다."
업체창고 인터뷰 노트
용인 [용인떡집] (1979년 개업, 47년 차 대물림), 1979년부터 용인 골목의 아침을 열어온 곳입니다. 화려한 수식어보다는 매일 새벽 4시에 어김없이 가스 불을 켜고, 47년 동안 묵묵히 쌓아 올린 신뢰 하나로 단골들의 아침을 책임지는 묵직한 구력의 노포입니다.
1979년, 기계도 없던 시절부터 묵묵히 버텨온 새벽
새벽 4시나 5시에는 무조건 일어나서 불 켭니다. 일 많은 날은 밤을 새울 때도 있어요. 1979년도에 처음 문 열었을 때는 기계도 없어서 직접 절구로 떡을 쳤어요. 그땐 정말 힘이 들었죠. 몇 년 후에 반자동 절구가 나왔지만 여전히 힘들었어요. 그래도 힘들다고 놓지 않고 원래 하던 일이니까 계속하고 있습니다. 일손을 덜려고 아르바이트도 써봤지만 마음대로 빠지기 일쑤라, 결국 제 손으로 직접 새벽 주방을 지키고 있습니다.
새벽 4시 반, 사장님의 하루는 남들보다 훨씬 일찍 시작됩니다. 아르바이트생의 갑작스러운 공백에도 묵묵히 주방을 책임지는 뚝심은, 화려한 미화가 아닌 47년간 몸에 밴 무서운 생활의 관성입니다. 거칠고 투박했던 1979년의 생절구 시절부터 지금까지, 사장님은 그저 '내가 해야 할 일'이라는 책임감 하나로 고단한 노동을 견뎌내고 있습니다. 보리겨떡의 추억부터 젊은 층의 건강한 아침까지
옛날에는 떡이 주식이었어요. 밀가루, 보리, 겨 쌀 만들고 남은 걸로 보리겨떡을 만들어 먹으며 배를 채우던 시절이 있었죠. 지금은 세상이 좋아져서 다들 맛있는 간식으로 먹지만요. 어르신분들이 떡을 많이 드시기는 해도, 요즘은 젊은 사람들도 건강을 생각해서 떡을 찾아요. 주로 출근길 아침 대용으로 영양찰떡을 많이 구매해 가십니다.
시대가 변하면서 떡의 역할도 '배를 채우던 주식'에서 '건강한 간식이자 속 편한 식사 대용'으로 진화했습니다. 옛날 어려웠던 시절의 보리겨떡을 기억하는 노년층부터, 밀가루 대신 든든한 쌀 기운으로 아침을 시작하려는 젊은 직장인들까지. 47년의 세월 동안 세대를 넘나들며 용인 사람들의 속을 채워줄 수 있었던 든든한 기반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노란 꿀떡, 47년 노포의 부드러운 변화
아이들이 떡을 안 먹는다고 가만히 있으면 안 되잖아요. 그래서 저희는 꿀떡을 만들 때 바나나 시럽으로 노란색을 내서 만들어요. 건강하면서도 맛이 있으니까 아이들이 참 좋아하고, 맛있다고 더 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오랜 장사 경험상, 어머니가 임신하셨을 때 떡을 많이 드시면 아이들도 태어나서 떡을 참 좋아하는 걸 자주 보게 됩니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가게라고 해서 과거의 방식만을 고집하지 않습니다. 요즘 아이들의 지갑과 입맛을 열기 위해 바나나 시럽으로 색과 맛을 낸 노란 꿀떡을 고민하고 시도하는 유연함이 돋보입니다. 전통이라는 뼈대 위에 트렌드를 부드럽게 얹어내는 감각이, 이 집이 반백 년 동안 살아남을 수 있었던 진짜 경쟁력입니다. Editor's Note
용인 골목길, 새벽 4시 반이면 어김없이 피어오르는 뽀얀 스팀 연기에는 47년의 정직한 세월이 담겨 있습니다.
손목이 시큰거리던 1979년의 절구질부터, 오늘날 묵묵히 밤을 새우며 떡을 찌는 순간까지 장사는 늘 고단한 책임감이었습니다. 하지만 빵 대신 영양찰떡으로 든든하게 아침을 시작하는 출근길 단골들, 그리고 노란 바나나 꿀떡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있기에 사장님은 오늘도 묵묵히 쌀을 안칩니다. 47년이라는 시간은 단순히 오래되었다는 훈장이 아니라, 매일 아침 용인 사람들의 신뢰를 저버리지 않고 자리를 지켜온 사장님의 정직한 굳은살이 증명하고 있습니다.
손목이 시큰거리던 1979년의 절구질부터, 오늘날 묵묵히 밤을 새우며 떡을 찌는 순간까지 장사는 늘 고단한 책임감이었습니다. 하지만 빵 대신 영양찰떡으로 든든하게 아침을 시작하는 출근길 단골들, 그리고 노란 바나나 꿀떡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있기에 사장님은 오늘도 묵묵히 쌀을 안칩니다. 47년이라는 시간은 단순히 오래되었다는 훈장이 아니라, 매일 아침 용인 사람들의 신뢰를 저버리지 않고 자리를 지켜온 사장님의 정직한 굳은살이 증명하고 있습니다.
강주연
용인시 대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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