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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창고 인물전 VOL.50

[정원상회 이불가게] - 1963년부터 지켜온 터, 백화점급 안목으로 대를 이어 덮어주는 평온함

강주연 에디터 2026.05.21 👀 읽음 21
정원상회 사장님 인터뷰 프로필 인물 사진
"내가 생각하는 좋은 이불은 그저 '포근한 이불'입니다. 하루 동안 밖에서 치이고 지친 피곤함을 따뜻하게 달래줄 수 있어야 하니까요. 밖에서 무슨 일이 있었든 간에, 하루 끝에 이불 속으로 딱 들어갔을 때 몸이 스르륵 풀리면서 평온하고 행복한 기분이 드는 것. 이불은 우리 삶에 그런 정직한 위로를 주는 물건입니다."
업체창고 인터뷰 노트
용인 [정원상회 이불가게] (1963년 터 구축, 40년 경력 대물림), 거창한 말 대신 "이불 속에 들어가면 평온하고 행복해야 한다"는 본질에 집중하는 곳입니다. 백화점에서나 볼 수 있는 최고급 방림방적 원단인 '안아이스' 이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내놓는 매서운 안목이 무기입니다. 큰딸에서 둘째 딸로, 대를 이어 혼수 이불을 맞춰가는 단골들의 세월이 이 가게의 진짜 격조를 증명합니다.

"이불 속으로 들어가면 평온하고 행복해야 합니다, 그것이 좋은 이불입니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이불은 그저 '포근한 이불'입니다. 하루 동안 밖에서 치이고 지친 피곤함을 따뜻하게 달래줄 수 있어야 하니까요. 밖에서 무슨 일이 있었든 간에, 하루 끝에 이불 속으로 딱 들어갔을 때 몸이 스르륵 풀리면서 평온하고 행복한 기분이 드는 것. 이불은 우리 삶에 그런 정직한 위로를 주는 물건입니다.
인생의 3분의 1을 보내는 잠자리에 대해 사장님이 내린 정의는 명쾌하고 따뜻합니다. 화려한 가구로서의 가치보다, 지친 인간이 하루를 마감하고 온전히 숨을 고를 수 있게 품어주는 '포근함'이라는 이불 본연의 가치를 40년째 가장 무겁게 여기고 있습니다.

"취향도, 무게도, 가격도 손님에게 딱 맞춰야 진짜 안착합니다"

이불을 고르는 기준은 계절에 따라 다르고, 손님 취향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어떤 분은 묵직하게 눌러주는 이불을 원하시고, 어떤 분은 깃털처럼 가벼운 걸 좋아하시죠. 디자인도 꽃무늬를 찾으시는 분, 깔끔한 단색을 좋아하시는 분 다 제각각입니다. 그래서 저는 손님이 오시면 일단 얘기를 가만히 들어봅니다. 손님의 기준과 예산에 귀를 기울이고, 그 마음에 가장 잘 맞는 이불을 정확하게 매칭해 드립니다.
사장님의 안목은 일방적인 제안이 아닌 '경청'에서 나옵니다. 손님이 살아가는 환경과 체질, 선호하는 촉감을 대화를 통해 완벽하게 파악한 뒤 주방에서 음식을 내어오듯 딱 맞는 침구를 꺼내놓는 노련함. 대형 SPA 브랜드의 규격화된 기성품 매장에서는 결코 경험할 수 없는 골목 노포만의 세밀한 맞춤형 제어입니다.
정원상회 사장님 인터뷰 사진 2 - 업체창고 ⓒ업체창고

"백화점 품질의 최고급 방림방적 원단, 가격 거품은 걷어냈습니다"

우리는 최고급 원단인 방림방적 천만 사용하는 '안아이스' 이불을 전문으로 들여옵니다. 원단이 워낙 좋아서 똑같은 품질의 이불을 백화점에서 사려면 눈이 튀어나오게 비싸요. 하지만 우리 가게에 오시면 그 백화점급 최고급 이불을 아주 합리적이고 저렴한 가격에 가져가실 수 있습니다. 오죽하면 지방에서도 이 안아이스 매장을 찾다 찾다 없어서 멀리 용인에 있는 저희 가게까지 일부러 찾아오시는 분들이 계시겠어요.
정원 이불가게가 반백 년 넘게 단골들을 쥐고 흔든 실질적인 팩트는 바로 '압도적인 원단 퀄리티'에 있습니다. 국내 최고 수준의 방림방적 원단을 사용하는 프리미엄 브랜드 제품을 깐깐하게 선별해 오되, 골목 시장의 이점을 살려 가격 거품을 완전히 제거했습니다. 좋은 원단은 살결이 먼저 알아채기에, 멀리 지방에서도 수소문해 찾아오는 진짜 미식가 같은 단골들이 줄을 잇습니다.

큰딸 혼수부터 둘째 딸까지, 40년 동안 대를 이어 덮어주는 보람

이 건물 터가 1963년도에 지어졌고 1994년도에 다시 지어졌는데, 저는 여기서 40년째 대를 이어 이불을 팔고 있습니다. 한 번은 어떤 어머니가 큰딸 혼수 이불을 저희 집에서 해 가셨는데, 딸이 이불이 너무 포근하고 좋다면서 저희 가게 단골이 됐어요. 얼마 후에는 그 집 둘째 딸도 결혼할 때 혼수를 하러 오더니 또 단골이 되더라고요. 한 집안의 시작과 일상을 우리 이불로 대를 이어 덮어주고, 그들이 다시 찾아와서 반갑게 인사를 건넬 때 장사꾼으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63년도부터 이 골목의 역사를 고스란히 지켜본 매장 매대에는 세월의 묵직한 냄새가 배어 있습니다. 한 새댁의 혼수 이불이 친정엄마의 추천을 거쳐 자매들의 단골 대물림으로 이어지는 풍경. 40년 경력의 사장님이 지켜온 정직한 원단과 포근함은, 한 가족의 인생사 속에서 가장 따뜻한 살결의 기억으로 대를 이어 상속되고 있습니다.
정원상회 사장님 인터뷰 사진 3 - 업체창고 ⓒ업체창고

Editor's Note

용인 골목을 반백 년 넘게 지켜온 [정원상회 이불가게]의 문을 열면, 유행을 좇는 화려함 대신 묵직한 신뢰의 원단들이 반겨줍니다.

1963년부터 이어져 온 터 위에서 40년 동안 묵묵히 손님들의 잠자리를 책임져온 사장님의 고집. 백화점급 최고급 방림방적 천을 고집하면서도 문턱은 낮춰놓은 정직한 배짱, 그리고 큰딸에서 둘째 딸로 이어지며 한 집안의 밤을 온전히 책임지는 혼수 이불의 서사까지. 정원 이불가게의 이불들은 단순한 패브릭이 아닙니다. 하루의 피로를 가장 정직하게 닦아내고, 다시 내일을 살아갈 평온한 행복을 채워주는 골목길의 가장 따뜻한 품입니다.
강주연
용인시 대표 에디터
강주연
👀 읽음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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