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창고 인물전 VOL.51
용인시장 못난이 꽈배기 - "당일 반죽, 당일 폐기"
"시간표랄 게 뭐 있나요. 그냥 미련하게 매일 새벽부터 새로 반죽을 하고, 손님들 찾아오시는 발걸음 맞춰서 그때그때 조금씩 계속 튀겨내는 게 전부입니다. 당연한 소리겠지만, 저희는 전날 튀겨서 남은 꽈배기는 미련 없이 다 버립니다. 오직 그날 당일에 튀겨낸 빵만 파는 것, 그게 시장 손님들에 대한 예의니까요."
업체창고 인터뷰 노트
용인시장 골목에서 10년째 자리를 지켜온 꽈배기 전문점. 체인점이라는 틀 안에서도 '오늘 만든 반죽은 오늘만 쓰고, 당일 튀긴 것만 판다'는 투박한 규칙을 목숨처럼 지키는 곳입니다. 장애인 단골손님이 잊지 않고 다시 찾아왔을 때 느꼈던 감격과 장사꾼으로서의 정직한 보람이 골목길을 따뜻하게 채우고 있습니다.
"전날 튀긴 거는 다 버려요, 저희는 당일 튀긴 것만 팔아요"
시간표랄 게 뭐 있나요. 그냥 미련하게 매일 새벽부터 새로 반죽을 하고, 손님들 찾아오시는 발걸음 맞춰서 그때그때 조금씩 계속 튀겨내는 게 전부입니다. 당연한 소리겠지만, 저희는 전날 튀겨서 남은 꽈배기는 미련 없이 다 버립니다. 오직 그날 당일에 튀겨낸 빵만 파는 것, 그게 시장 손님들에 대한 예의니까요.
시간표나 거창한 튀김 법칙은 없습니다. 그저 매일 아침 새로 반죽을 치고, 시장 손님들의 회전에 맞춰 조금씩 자주 튀겨내어 '갓 튀긴 쫄깃함'을 유지할 뿐입니다. 어제 남은 재고는 미련 없이 폐기하고 오직 당일 제조, 당일 판매 원칙을 고수하는 사장님의 묵직한 고집이 시장 통 단골들의 발걸음을 끊이지 않게 만듭니다. "오늘 반죽한 건 오늘 소비하는 걸 원칙으로 지키고 있어요"
솔직히 말해서 우리가 대단한 비법이 숨겨진 노포는 아니에요. 체인점이라 정해진 재료가 내려오고, 그걸로 반죽 기계 돌려서 만듭니다. 하지만 기계가 대신해 주지 못하는 건 '정직함'이더라고요. 본사에서 아무리 좋은 재료를 줘도 며칠씩 묵혀 쓰면 맛이 변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 반죽한 건 무조건 오늘 다 소비한다'는 원칙을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킵니다. 모양은 못생겼어도 매일 새것만 고집하는 거, 그게 우리 집 반죽 부심입니다.
스스로를 화려한 수식어의 장인이라 포장하지 않는 솔직함이 돋보입니다. 본사에서 내려오는 정형화된 재료와 기계 반죽을 사용하지만, 그 안에서 신선함을 유지하는 것은 오롯이 사장님의 몫입니다. '당일 반죽, 당일 소비'라는 뻔하지만 지키기 어려운 원칙을 사장님은 매일 주방에서 가장 정직하게 증명해내고 있습니다. "꽈배기를 맛있게 드시고 오늘도 힘내주었으면 합니다"
혼자 오셔서 한두 개 슥 가볍게 입가심으로 드시는 분도 계시고, 가족들 먹이려고 한 무더기씩 묵직하게 사 가시는 분들도 계시죠. 겉보기엔 설탕 묻은 흔한 간식거리 같아도, 다들 저마다의 고단한 하루를 붙잡고 오시는 거잖아요. 제 소원은 거창하지 않습니다. 그저 이 달콤하고 따뜻한 꽈배기 한 입 맛있게 베어 물으시고, '아, 오늘도 고생했다. 내일도 힘내보자' 하고 작은 기운 하나 얻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시장을 오가는 이웃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을 매대 앞에서 매일 지켜봅니다. 누군가에게는 가벼운 입가심이고 누군가에게는 가족을 향한 묵직한 마음인 꽈배기 한 봉지. 화려한 디저트는 아닐지라도, 사장님이 건네는 따뜻하고 달콤한 꽈배기 한 알에는 고단한 하루를 살아내는 우리 이웃들을 향한 담백한 위로와 응원이 묻어있습니다. "나중에 잊지 않고 다시 또 오셨을 때, 정말 감격스러웠어요"
여기서 장사한 지 벌써 10년이 흘렀네요. 참 많은 분이 오고 가셨지만, 유독 마음 깊이 박혀서 안 잊히는 손님이 계십니다. 몸이 조금 불편하신 장애인 손님들이셨는데, 어느 날 오셔서 꽈배기를 참 맛있게 드시더라고요. 그러고는 수줍게 '다음에 또 올게요' 하고 돌아가셨어요. 사실 시장 바닥이 정신없다 보니 지나가는 말인 줄 알았는데, 얼마 뒤에 정말 잊지 않고 그 먼 길을 다시 찾아와 주셨습니다. 오시는데 진짜 왈칵 눈물이 날 만큼 감격스럽더라고요. 내가 정직하게 튀겨낸 빵 한 알이 누군가에게 다시 찾아오고 싶은 기억이 되었다는 거, 그게 제가 이 뜨거운 기름 솥 앞에서 매일 버티는 진짜 보람입니다.
용인시장 한자리에서 보낸 10년의 세월은 단골들의 발걸음으로 증명됩니다. 특히 몸이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다음에 또 오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시 문을 열고 들어온 장애인 손님들과의 일화는 사장님에게 단순한 장사 그 이상의 가치를 선물했습니다. 손님들의 신뢰와 세월을 같이 받아내는 기쁨이 새벽부터 오븐을 달구는 진짜 힘입니다. Editor's Note
용인시장 [못난이 꽈배기]의 주방에는 잘 포장된 거짓 서사 대신, 하루도 어기지 않은 무서운 성실함이 흐릅니다.
체인점이라는 평범한 간판 뒤에 숨어
체인점이라는 평범한 간판 뒤에 숨어
당일 반죽, 당일 폐기
라는 엄격한 규칙을 10년째 이어온 사장님의 구력은 그 어떤 노포의 아우라 못지않습니다. 화려하게 멋 부린 기술은 없을지언정 손님을 속이지 않는 정직한 온도가 베여있기에, 사장님이 건네는 검은 봉다리는 오늘도 시장 통 가장들의 어깨를 든든하게 채워주고 있습니다.
강주연
용인시 대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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