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창고 인물전 VOL.52
[왕도매 고깃간] - 용인중앙시장 재고가 없는 집의 자신감
"처음 장사를 시작했을 때는 손을 정말 많이 베었어요. 고기에 대해 잘 모르는 초보였다 보니, 손님이 문을 열고 들어오는 것 자체가 무서웠죠. '이번엔 또 와서 무슨 고기를 달라고 할까' 하며 속으로 떨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 서툰 세월을 묵묵히 버텨내고 나니까, 지금은 손님 얼굴만 봐도 어떤 부위를 달라고 하시는지, 한마디만 툭 던지셔도 귀신같이 알아듣는 고기 도사가 되었습니다."
업체창고 인터뷰 노트
용인 중앙시장 시장유통 왕도매 고깃간의 붉은 조명 아래 묵직한 칼 한 자루로 골목을 지키는 정육 전문점. 대형마트의 물량 공세 속에서도 '미국산 프라임급 고급 부위'라는 확실한 차별화와 '당일 손질, 당일 완판'이라는 서슬 퍼런 신선도로 승부하는 곳입니다. 초창기 손님의 주문이 무서워 손을 베이던 초보는 이제 손님 얼굴만 봐도 귀신같이 취향을 알아채는 찐 고기 도사가 되어 동네 단골들의 전폭적인 응원을 받고 있습니다.
"처음엔 손님이 오는 게 무서웠지만, 지금은 얼굴만 봐도 압니다"
처음 장사를 시작했을 때는 손을 정말 많이 베었어요. 고기에 대해 잘 모르는 초보였다 보니, 손님이 문을 열고 들어오는 것 자체가 무서웠죠. '이번엔 또 와서 무슨 고기를 달라고 할까' 하며 속으로 떨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 서툰 세월을 묵묵히 버텨내고 나니까, 지금은 손님 얼굴만 봐도 어떤 부위를 달라고 하시는지, 한마디만 툭 던지셔도 귀신같이 알아듣는 고기 도사가 되었습니다.
칼끝의 구력은 피와 눈물 없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을 사장님의 굳은살이 증명합니다. 생고기 덩어리 앞에서 칼을 쥐고 벌벌 떨던 사장님이, 숱하게 손을 베여가며 결을 읽어낸 끝에 마침내 손님의 눈빛만 봐도 원하는 고기를 썰어내는 경지에 이른 서사. 그 두려움을 정면으로 통과해 낸 시간들이 지금의 '왕도매 고깃간'을 지탱하는 가장 단단한 뼈대입니다. "대형마트보다 훨씬 신선해요, 저희는 하루 만에 다 나가서 재고가 없어요"
요즘 대형마트에서 고기를 많이 사니까 골목 정육점들이 참 힘들어요. 하지만 대형마트와 비교하면 저희 고기가 훨씬 더 신선하다고 자부합니다. 마트는 미리 패킹 된 고기가 깔려있지만, 저희는 그날 들어온 고기를 그날 팔 것만 딱 맞춰 다 잘라놓거든요. 특히 마트에서 보기 힘든 미국산 프라임급 수입 고급 부위 위주로 판매하는데, 손님들이 한 번 드셔보시곤 맛있으니까 일부러 이 고급 부위를 사러 멀리서도 오십니다. 하루 만에 다 나가기 때문에 우리 집엔 재고라는 게 없습니다.
거대 자본의 마트 공세에 한숨 쉴 법도 하지만, 사장님은 오히려 정면 돌파를 선택했습니다. 대형 유통망이 흉내 낼 수 없는 '당일 손질·당일 완판'의 미친 회전율, 그리고 마트 매대에서는 찾기 힘든 고품질 프라임급 수입육이라는 명확한 틈새시장을 뚫어낸 영리함. 재고 제로라는 무서운 숫자는 사장님의 고기 안목이 마트를 이겼다는 증거입니다. "일이 저랑 잘 맞아 일 자체가 재밌어요, 힘든 줄도 모르고 하지요"
우리 고깃집에 오시는 손님분들이 참 고마운 게, 오셔서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시고 응원도 엄청나게 해주세요. 무엇보다 이 일이 저랑 참 잘 맞습니다. 새벽부터 무거운 고기 짝을 나르고 하루 종일 칼질을 해야 하니 남들이 보기엔 고된 노동이겠지만, 저는 일 자체가 그냥 재밌어요. 힘든 줄도 모르고 즐거우니까 매일 붉은 조명 아래 서서 신나게 고기를 썹니다.
거친 정육 장사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리는 건 결국 '일을 즐기는 자의 배짱'입니다. 사장님에게 칼질은 닳아 없어지는 소모적인 노동이 아니라, 매일 새로운 즐거움을 주는 놀이터에 가깝습니다. 사장님이 뿜어내는 이 긍정적이고 활기찬 에너지가 고기 매대 앞을 단순한 정육점이 아닌, 동네 사람들이 기운을 얻어가는 사랑방으로 만드는 진짜 원동력입니다. "단골분들이 절대 그만두면 안 된다고 하세요"
정말 많은 손님분께서 '우리 동네에는 왜 이런 고기 살 곳이 없냐'면서, 다른 동네에도 제발 체인점 하나 내달라고 말씀들을 하세요. 심지어 장사 절대 그만두시면 안 된다고 신신당부를 하고 가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럴 때마다 장사꾼으로서 말로 다 못 할 보람을 느끼죠. 저희 고깃집을 항상 믿고 찾아주시는 단골분들께 늘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앞으로 더 좋은 고기, 더 맛있는 부위로 정직하게 보답할 생각입니다.
'이 집 고기 아니면 안 된다'며 사장님의 은퇴(?)를 만류하는 단골들의 목소리야말로 골목 장사꾼이 받을 수 있는 최고의 훈장입니다. 분점을 내달라는 아우성은 단순한 인기를 넘어 '왕도매'라는 이름에 실린 신뢰의 크기를 보여줍니다. 손님들의 전폭적인 사랑을 고스란히 고기 퀄리티로 돌려주겠다는 사장님의 약속에서 묵직한 책임감이 느껴집니다. Editor's Note
용인 중앙시장 [왕도매 고깃간]의 칼끝에는 두려움을 이겨낸 도사의 여유와 장사를 즐기는 자의 당당함이 서려 있습니다.
대형마트라는 거인 앞에서도 기죽지 않고 '프라임급 신선도'와 '재고 제로'라는 정공법으로 골목을 평정한 사장님. '절대 그만두면 안 된다'는 단골들의 으름장 섞인 응원은, 사장님이 매일 썰어내는 고기 한 근이 우리 동네 밥상의 질을 바꾸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입니다. 오늘 저녁, 마트의 차가운 플라스틱 팩 대신 사장님의 활기찬 에너지가 썰어 넣어진 붉은 생고기 한 점을 식탁에 올려보는 건 어떨까요.
대형마트라는 거인 앞에서도 기죽지 않고 '프라임급 신선도'와 '재고 제로'라는 정공법으로 골목을 평정한 사장님. '절대 그만두면 안 된다'는 단골들의 으름장 섞인 응원은, 사장님이 매일 썰어내는 고기 한 근이 우리 동네 밥상의 질을 바꾸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입니다. 오늘 저녁, 마트의 차가운 플라스틱 팩 대신 사장님의 활기찬 에너지가 썰어 넣어진 붉은 생고기 한 점을 식탁에 올려보는 건 어떨까요.
강주연
용인시 대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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